
첫번째 자사호들 들이고 난 이후부터 틈나면 자사호 판매하는 곳들을 계속 돌아다니면 구경하고 있었다
처음엔 지유명차의 티쿱스토어만 찾아보았는데.
네이버스토어의 한 곳을 새롭게 발견했었다. 상품도 다양하고, 관심고객수도 구매후기도 적지않아보였다.
자사호를 직접 보지 않고 산다는게,
사실 믿는 수 밖에 별달리 뾰족한 수가 없는게 사실이다.
진짜 그 공방과 거래를 하는건 맞는지
작가차호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 작가가 만든건 맞는지
작가증서를 같이 보내준다는데, 그 증서는 제대로된 증서인지.
혹시 소성을 했는데, 아주 상품의 작품이 아니라 좀 하자가 있는 비품을 저렴하게 파는건 아닌지.
배송은 제대로 해주려나, 발송이후에 오는 길에 어디 깨지거나 망가지면 어쩌지.
중국 구매대행이라 반품이나 교환도 힘들것 같은데.
상품도 재질감이나 디자인 구석구석 확인을 못하니.
그렇다고 속는셈치고 사기에는 상당한 고가의 물건이기도 하고.
그저 구경만 해야지 하다가
너무 예뻐서 아른아른 자꾸 생각이 나는 차호를 만났다. 오미..

강파니 몸통에 단니로 만들어진 거위가 앉아있다
턱을 쭉빼고 나른하게 기대어있는것 같은 거위 뚜겅손잡이라니. 외탕을 하면 거위가 물에 잠기겠네!
뚜껑도 몸통 안쪽으로 들어가있는것도 특이하고, 전체적인 외형처럼 납작하게 눌리는 맛이 날 것 같다.
강파니는 자니이니, 일반적으로 다양한 차를 우릴 수 있을 것 같고
전체적인 사이즈에 비해 부리 출수구가 넓어서, 출수가 시원하게 훅 쏟아질 것만 같다.
왕단단이라는 작가차호이고 창파록인 공방제작이라고 한다. 작가는 클라스가 어떻게 되는지,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공방이 그 공방이니, 만에하나 초급 작가일지라도 마스터가 돌보아주긴하겠지.
공방이 유명하면, 일단 니료는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소비 합리화를 할 이유를 더 많이 댈수도 있겠지만, 그냥. 예쁘다.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오는거면 얼마나 걸리려나. 그냥 기다려야지.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판매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국 공방에서 제품 검수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었다고.
확인 컨펌해주면 이 제품으로 발송준비하겠다고. 한다.
인터넷 상품설명에 있던 녀석보다 강파니의 희고노란점이 콕콕 박혀있는게 더 마음에 든다.
완전히 새 제품인지 양호가 되지 않아 점토 그대로의 약간 거칠은 재질감이 있어보인다.
차를 먹이면서 사용하다보면 광택이 좀 들것 같은 기대감도 생긴다.
몸통에 사용된 두께는 전체적으로 좀 얇은 느낌이고 부리 주둥이도 얇아서 부주의하게 사용하다가는 뿌리 끝이 깨질 수도 있겠다. 조심해야겠다. 괜히 비싸고 예쁜 차통이 되어버리는 일이 없게. 살살 조심히 써야지.
몸통에 스크래치 같은건 없고, 손잡이 연결부분도 영상속에서는 매끄러워 보인다.
몸통 바닥이나 뚜껑에 작가 낙인이 찍혀있는데, 영상에서는 인장이 좀 흐릿해보여서 캡쳐해서 확대해 보았다. 왕단이라고 적혀있고 소가 그려져있는. 낙인도 귀엽네.
이 차호가 오면, 개호(차호를 처음 구입했을때 돌냄새를 날리는 첫 과정)을 직접 해보게 되겠구나.
인터넷 구매니까, 구매대행이니까. 그냥 주문하면, 받아서 보내주는 줄로만 알아서 불안했는데,
중국에서 검수한 영상을 보내주어 주문을 확정하고,
한국세관을 통과해서 들어오면 한국에서 또한번 검수를 한다고 한다.
나는 첫 주문인데. 단골들은 상품을 고르고, 주문을 하기전에 이거 하려고 하는데 어떨꺼 같냐고 문의전화를 준다고 한단다. 그러면 이렇게 중국공방에서의 검수후에 마음에 들면 주문을 한다고.
다음에 자사호를 살 일이 있으면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자사호를 매일같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주문마다 이렇게 개별연락을 해주면 이 일도 보통일은 아닐 것 같은데.
상품 상세페이지에 적혀있는 신뢰를 주려고 하는 구구절절한 문장들보다 이런 개별연락에 마음이 놓였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안하세요?라고 물어보기는 했지만,
결국 자사호도 물건이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경계해야하야겠지
물건을 자주. 여러개 사지 않고.
일단 사면 즐겁게 아껴주면서 사용하고, 돈 값을 하는 물건으로 만드는건 돈을 지불한 사람의 몫이니까.
조심히 오거라. 이렇게 개별연락을 해줄 정도이면 포장도 신경써서 보내겠지.
어디 망가지지 말고, 조심히 와라. 택배아저씨 살살 다루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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