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텀블러에 담아서 먹어보고 괜찮아서, 오늘 아침 공복 숙차로 티백을 뜯어서 자사호에 우려보았다!
보이차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대지차로 가루가 될정도로 부서진 티백들을 더이상 먹지 않게되었다 (예를들면 티젠 보이차나, 쿠팡의 곰곰 보이차)
잎차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거름망이 있는 텀블러를 쓰거나,
다시백에 찻잎을 담아서 먹으면 된다는 걸 알지만, 잘 안하게 돼었는데,
이번 티백은 꽤 괜찮아서, 오히려 자사호에 먹으면 어떨까 하고 시도해 보았다!
역시 보이차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길이 잘 든 자사호에 먹는 것이다. 땅땅땅!!
그래도 좋은 차를 간편하게 즐기는데에는 티백만한 것이 없어서. 적절한 걸 찾지 못했는데. 이번 지유명차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티백시리즈가 괜찮다!
요즘 차에 대한 물욕이 뿜뿜하고 있는지라, 티백 라인업을 하나씩 다 사들고 왔다.
레이디언트스타트는 20년된 숙차로 만든 티백이고,
어쓰에센스는 아직 안먹어 봤는데, 얘도 보이차,
앰버글로우는 중국 홍차
클라우드센트는 우롱차이다.
가격은 레이디언트스타트가 3만원(3g짜리 티백 20개입), 나머지는 1만5천원 이었다. (2g짜리 티백 20개입)
어쓰에센스랑 앰버글로우는 아직 안먹어 봤지만, 가격으로 봤을때에는 아마 어린 보이차 또는 반생숙이 들어있을것 같고, 홍차도 기대가 된다. 먹어본 지유의 운남홍차도 좋고, 기문홍차도 좋았기때문에!
우롱차는 어떤차가 들어가있는건지는 물어봐야 하는데,
스모키한 탄배향이 잘 나는 차이고, 맛은 구수한 곡물맛이 난다. 텀블러에 먹으면 옥수수차인가 싶을 정도로 구수한데, 우롱차를 많이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옥수수수염차와 뭐가 다르지?할 정도로 유사한 느낌이지만, 잎차에서 스모키한 탄배향이 나는 그 즐거움에 손이 갈 것도 같다.
사진찍는 재주가 똥손이라.. 잘 보이려나 모르겠는데!
이 티백은, 온전히 티백으로 대량생산하기위해 막 갈아넣은 탕비실에 있는 티백이 아니라,
좋은 보이차를 간편하게 먹기위해 만들어진 티백이라는게 보인다.
말인 즉슨, 병차로 만들어진 고급 차를 쪼개서 티백에 넣은 것이다.
차를 다마시고 엽저를 보았더니, 긴압했을때 차에 남는 천으로 감싼 망 모양의 형태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된다!
위쪽에 있는 덩어리에 조밀한 천모양의 자국이 남아있는게 보이는지? 내 눈에는 긴압한 흔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병차를 쪼개서 티백에 담은 고오급 보이차 티백이라는 생각이 든것!
(접시에 놓고 찍을껄.. 손금 잘보시는 분도 의견 환영함 ㅋㅋㅋ)
모닝루틴으로 공복에 숙차를 마시는지라, 사용하고 있는 자사호에 비해 차의 용량이 적지만, 티백을 2개 뜯으면 좀 아까울것 같아서, 3g짜리 티백 하나만 뜯어서 잎차처럼 우려먹어보았다.
(사용한 자사호는 220cc 단니 차호)
자사호로 우린 탕색의 변화는 이렇다.
내가 사용하는 차호에서 210cc정도의 차가 나오니까, 8탕이면 1.7리터의 우려마신것이고, 500ml 텀블러에 담아서 지금도 마시고 있다.
연하지만, 남은 엽저를 끝까지 먹을수도 있고, 물처럼 마신다 생각하면 괜찮다.
마지막 7탕, 8탕은 우리는 시간을 1분을 넘겨서 좀 길게 우린것이라 색상이 비슷해 보인다. 동일한 시간으로 우렸으면, 훨신 연한 탕색이 나왔을 것 같다.
향은, 요즘 먹고있는 97성차사숙병이나, 03홍대파달보다는 약하다.
아마, 병차를 쪼개서 자사통에 넣어둔 차와 티백에 포장되어버린 차의 차이정도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좋은 숙차인거 같아, 무슨 차를 떼어서 만든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여러가지 차를 블렌딩한게 아니라 오롯이 한가지 차만 티백에 담긴것 같다. 오소독스티!
맛은 말그대로 편안하게 꿀덕꿀떡 넘어가는 숙차이다. 거슬리는게 없다.
가장 인상적인건 열감이다. 2탕을 먹을때부터 겨드랑이에 땀이나고, 3탕에서부터는 콧잔등에 땀. 4탕,5탕에서는 등에서도 땀이나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름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데,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땀나는게 민망했던 기억이 날 정도로 열감이 좋은 차였다.
텀블러에 오래 담아두면 이정도 탕색이 나온다. 맛은 연해지고, 자사호에 우려먹을때 만큼 열감이 좋지는 않지만.
생차를 텀블러에 담아서 재탕하면, 약간 쪄진것 같은 맛이 나지만, 숙차는 마시는데 방해가 될 정도의 찐맛이 나지는 않는다.
찻자리를 정리할때, 엽저는 텀블러에 담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주고, 자사호와 사용한 거름망, 찻잔, 공도배를 다 닦아서 제자리에 넣어두는 시간 + 왔다갔다하면서 한시간정도 지난 것이다.
1.7리터의 차를 뽑아먹고도 이정도의 탕색이 나오니까, 가성비 좋게 즐기는 느낌이 나서 좋다 ㅎㅎ
이런 티백이라면, 환영이다!
가격이 다른 라인업들에 비해서 두배 비싼것도 수긍이 된다.
다음번엔 우롱차도 텀블러에 넣지말고, 유리공도배나 작은 자사호에 우려서 먹어봐야겠다!
만족스러웠던 모닝 숙차 세션!
레이디언트스타트, 추천합니다!
요즘 지유명차 온라인 스토어가 정비중인지, 티쿱스토어도 네이버스토어도 운영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다른 형태로 리뉴얼해서 열릴것 같다.
그때 인터넷으로 한번들 구입해서 드셔보시라! 그냥그저그런 티백이 아님!
오늘은 이렇게 찻자리 기록으로 일찍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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