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무심헌 방문정리 2/3
차를 고르고, 마시면서 팽주와 이야기 나눈 Q&A를 정리하려고 한다.

무심헌은 인스타계정도 그렇고, 매장의 분위기도, 제품들의 패키지도 정갈한 이미지를 잘 만들어 내고 있다.
홍보용 리플렛을 하나 주었는데. 감도가 꽤 높다.
이하의 Q&A는 팽주님이 직접 언급한 워딩과 나의 어투가 섞여있다.
Q. 보이 숙차의 맛들은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테이스팅에 요령이 있나요?
A. 숙차 테이스팅은 꽤 어려운 영역이예요. 일반적으로는 발효도 (차의 출시시기)에 따른 차이를 구분하는 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지만, 숙차의 수평비교 테이스팅 (같은 연도에 출시되었으나 지역에 다른 차 맛의 차이 구분)은 어렵죠.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게, 차를 마시고 난 이후의 엽저비교 같은 것인데, 완전 찐한 흑색으로 색이 칙칙하고 퍼석한 느낌이 드는 차들도 있고, 숙차이지만 브라운색으로 윤기가 반들한 차들도 있다고 한다.
보통은 후자가 봄잎으로 만든 숙차라고 한다.
보이차에 봄차, 가을차로 나오기도 하는데, 제작자 입장에서 가을차는 봄차에 비해 생산단가가 매우 낮다고 한다.
숙차가 생차보다 질이 나쁜 차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있는데, 90년대에 만들어진 숙차들은 가을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거라고 한다.
Q. 맞아요, 그런 이야기 들어본적 있었는데. 궁금했었어요. 숙차를 만들려면 차를 만드는 기간도 더 소요되고, 숙차의 쾌속 발효 기술(장비)도 필요한데 왜 생차보다 더 저렴할까?하구요.
A. 예전에는 원료가 되는 찻잎을 저렴한 걸 사용해서 그랬어요. 근데 최근에는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데,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도 있고) 근데, 생차는 위에 부담이 가서 불편해서 잘 안맞는다 하시는 분들이 고급 숙차를 찾는 시장이 있기도 해서. 봄잎으로 만든 고급숙차가 나오고 있어요.

Q. 보이차 한지 포장지는 다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여기 있는 차들 포장은 직접 주문 생산해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건가요?
A. 한지에 중앙에 차라고 한자로 도장이 찍혀있고, 운남칠자병차라고 써져있는 그 포장이요? 지유명차에서 보이차를 시작하셨으면 그런 포장을 많이 보셨겠네요. 그런 차들을 중차패라고 불러요.
지유는 원래는 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산지와 제작된 차들을 골라서, 익혀서 파는 회사여서 그런 포장의 차들을 많이 보셨을 꺼예요.
청나라때까지는 플렌테이션이 없었으니까, 전부 고수차밭이었고, 1940년대에 신중국이 건설되면서부터 쭉 1988년 개혁개방이 될때까지는 여러지역의 차산지들을 다 섞어서 운남성공사에서 일괄적으로 공급하던 시기였죠.
엄청나게 많은 공장이랑 생산라인에서 규격품을 뽑아내듯이 생산을 하니까, 원래는 이름이 따로 없었어요. 어디에서 출시된 제품이다를 구분하기 위한 롯트번호같은 거였죠. 근데 후대의 사람들이 그냥 어디에서 출고된 차가 맛있더라. 해서 이름을 붙인거예요.
90년대에 들어서 대익이나 하관차장 들어보신적 있으시죠. 애네들은 국영 사창이라, 똑같은 중차패를 만들던 애들인데 민영화 되면서 분리된 거예요. 맹해가 대익이 되고.
민영화 이후의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던 차들도 이제는 노차들이 되었지만, 민영화된 이후에 근본이 국영기업들이다 보다니까 너무 한번에 확바뀌기는 그렇고 해서 기존의 포장을 유지한 건데요.
최근에 출시되는 차들이면서 그런 중차패 포장을 하고 있는 차들은 과거의 포장디자인을 헤리티지처럼 차용해서 고풍스럽게 만드는 거죠.
지금은 다 민영기업이니까, 자신들의 차를 만들기도 하고, OEM도 하고 하는 거예요. 어떤 자본가들은 너네 레시피에 이런건 좀 더해서 이런 차를 만들어줘 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요. 그런 경우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비표를 넣거나, 포장재를 다르게 하거나 하는 식으로 만드는 거죠.
이제는 현대 공업/산업이랑 같은 원리로 돌아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습창차는 어때요? 건창차가 좋은건가요? 습창차가 좋은 건가요?
A. 홍콩이나 대만에서 차를 마시던 사람들이 생차를 빨리 익혀먹기 위해서 덥고 습한 장소에다가 보관을 해서 더 농밀하게 익히는게 습창차예요.
근데 아시겠지만, 빨리 농밀하게 익히려고 욕심이 과하면 보관온도도 더 높이고, 습도도 더 높이고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에 곰팡이가 생겨서 차가 망가지는 거죠.
일반적인 기후가 고온다습하다해도, 썩지 않을 정도의 나름의 요령이 있을 꺼 잖아요. 우리가 김치를 익혀 먹듯이요. 근데 욕심을 부리고, 없는 걸 만들어 낼려다 보니까 곰팡이가 펴서 망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요.
** 무심헌의 남성팽주님은 분명하게 이야기 해주신건 아니였는데, 대익에서 나온 책을 한번 찾아보니. 습창차라고 판단되면 먹지 않는게 좋겠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습창차"라는 말 자체가 가짜 보이차, 사기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소, 아예 금기시되는 말이라고 한다.
내 얕은 생각에, 습창차라는 개념이 생겼다는건 남부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건창으로 보관된게 맛있었기 때문에 그런 환경을 만들려고 했던거 아닌가 싶다. 그러니 잘 만들어진 습창차라면 먹어도 되지 않나 싶어서, 피해야 하는 기준을 알고싶었는데. 역시, 더 노련하게 속이는 방법들이 있어서.. ㅎㅎ
이하의 내용은 대익에서 출판한 책의 일부분 내용이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질문들이 많은데. 시간이 술술가네;;;
Q. 당해년도 출시된 생차, 24년도 출시된 생차가 생겼는데, 먹어도 되나요? 빈티지가 다른 7542 시음키트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시음을 하는 요령이 있을까요?
Q. 보이차 가격인상에 대해서 팽주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원래 그런건지.
Q. 보이차의 후발효에 작용하는 미생물이랑 곰팡이랑은 뭐가 어떻게 다른건지 알고 싶어요.
이 세가지가 다음편의 주요 내용이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만 마무리하고!
내일 또 마저 마무리 해봅시다!
그리고 설연휴중에 다녀온 다른 차회에 대한 기록도 남겨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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