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30 책의 3/4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책의 결말은 알고있어서 그런 점도 있지만,
작가가 말하는 전체적인 방향과 다른 한 단락에 생각이 자꾸 되돌아 가서, 책을 읽는 중간에 블로그 페이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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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27.
화이트칼라 범죄 기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기소하는 측과 기소 당하는 측의 현격한 자원 차이에 있다.
이날 SEC 상황만 봐도 극명했다. 코언의 옆에는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 저명한 판사의 보좌관 경력을 거쳐 법조계에서 30년간 명성을 쌓고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변호사 두명이 앉아있었다. 코언의 변호사들은 노련하고 냉소적이고 권위자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들은 거의 무제한의 재산을 가진 고객을 위해 일하는 덕분에 엄청난 돈을 벌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찰스 라일리와 아멜리아 코트렐은 괜찮은 대학을 나온 젋고 영리하고 근면한 인재였지만, SEC대신 마틴클로츠나 대니얼크레이머가 일하는 로펌에 지원했다면 어쏘시에이트에 불과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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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인생이 SEC쪽 변호사들의 입장일지, SAC쪽 변호사들 입장일지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이고 싶다.
나는 코언의 입장이고 싶다. 그 확률을 높이고 싶다.
정치적인 올바름을 따지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트럼프 처럼.
나는 세상이 반드시 깨끗하고 올바라야만 한다고 믿는 젋고 영리하고 근면한 청년이 아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선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나는 자녀가 없어서, 사실 뭐 크게 부끄럽지는 않다. 오히려 이중적이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현재 스코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정도의 메타인지력은 있다고 믿고 있고,
내 스코어를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무궁무진 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 기회도 어쩌다보니, 운좋게 얻어지는 것이란 없으며,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전부다 내가 만들어야 하는 기회라는 것도 알고 있다. (운이 좋았다라는 표현은 지나간 후에 겸손하게 표현하는 의례문구와 같은 것이다)
당신의 솔직한 선택은 어느쪽인가?
혹은 당신은 얼마나 솔직해 질 수 있는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돈을 쫓아 살아간다.
거의 전국민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고, 대박을 늘 바란다. 사람들은 늘 대박을 낼 정보를 알고싶다고 말한다. 자기는 그 정보라인이 없다고. 돈을 얻기위해서라면 자신만은 규칙을 준수하는 평범한 투자자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정보라는 것들은 dart나 edgar에 공표된 자료를 말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거니와, 실제로는 그런 공표된 정보도 알지않고도 투자를 집행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그 정보는 블랙에지이다. 블랙에지를 추동삼아 거래를 하는 일은 불법적인 일이다.
모두가 알면서도 주식계좌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고,
sac에 근무했던 거의 모든 트레이더들이 그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은. 그게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 코언이라는 작자가 실제로 대단한 것이다.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을 실제로 극명하게 운영했으니까.
월스트리트의 욕망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내인생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앞으로 10년, 5년,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는 3년, 그리고 1년안에 해치워야 하는 목표가 있을뿐이다.
나도 변하고, 당신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는. 복잡계에 살고 있으니까,
정답은 몰라도, 명백한 오답만 (선을 넘는 오답만) 피하고 사는 것.
그렇게 살면 안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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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막바지라 여유가 있어서 그른가. 센치해졌네.
내일이나 모레. 이 책에서 발굴할 글감 하나,
트리플넷리스를 "차익거래 성격"로 보는 관점을 설명해 보려고 한다!
오늘은 이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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