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흥미로웠던 단락은 어제 올렸으니, 오늘은 책을 읽으면서 인덱싱한 페이지들이 말하는 정보, 생각할 꺼리들을 던져준 단락들을 갈무리하기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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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실무_ Arbitrage로 Triple Net Lease를 해석하기
이 시각은 이번주에 읽던 책의 한 부분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SAC capital이라는 글로벌 갑부 스티브코언이 만든 회사와 스티브코언에 대한 내부자거래 스캔들? 범죄를 수사하는 다큐?이다.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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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3
헤지펀드의 특징은 레버리지사용과 리스크감수라고 알려져있지만, 결정적 특징은 헤지펀드 운용자들이 버는 막대한 돈이었다. 헤지펀드들은 대게 운용수수료(management fee)로 펀드자산의 2%를 떼어가고, 성과수수료(performance fee)로 매해 수익의 20%를 챙겼다. 20억달러를 운용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는 설령 수익을 내지 못하고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운용수수료로 4천만 달러를 챙기는 것이다.
P. 31
월가에 취업하는 청년들은 두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부자 부모를 둔 덕분에 명문 사립고와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했고, 출근첫날부터 마치 월가의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할 운명을 타고난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부류다. 그들은 본인이 곧 파크애비뉴 소재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햄튼에 여름별장을 소유하리란 점을 알고 인생을 태평하게 살아간다. 이러한 마음 자세는 그동안 받아온 상류층 교육과 어릴적 받은 테니스 수업, 시어서커 원단으로 만든 얇은 여름 양복을 입어도 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둘째 유형의 청년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물정에 밝다'거나 '당차다'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이들은 아버지가 가족을 먹여 살리려 판매원이나 보험설계사, 또는 작은 사업체 사장으로 고되게 일하지만 몇푼 안되는 수입을 올리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런 경험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을 법한 부류이다, 어린시절 괴롭힘을 당하거나 고등학교 시절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없었을 수도 있다. 이들은 타오르는 분노를 안고 본인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나 큰 부자가 되려는 야망을 이루고자, 또는 이 모든 이유에서 월스트리트에 뛰어든다. 이들은 잃을 것이 없다. 가진 것이라고 현실에 안주하는 부잣집 자식들을 밀어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 무엇이든 하려는 의지와 투지뿐이다. 이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때로는 너무도 강렬해 거의 분노처럼 보일 지경이다.
스티브 코언은 바로 이 둘째 유형의 남자였다.
P. 32 자기자본거래 = proprietary trade
P. 51. 코언은 자신이 무슨 제안이든 받아들일 것으로 가정하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났다.
P. 67. 자네가 인생에서 감행한 가장 위험한 일들을 말해보게.
P. 99. data point = 조사나 측정을 통해 파악한 한가지 사실 정보. 어떤 평가의 기준 역할을 함.
P. 106.
미술세계의 문지기들은 그리니치의 부유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마음대로 미술품을 사게 내버려두지 않아야만 미술품의 가치를 높이 유지할 수 있음을 이해했다. 이것은 일종의 차별이었지만 시장경제학의 단순한 원리이기도 했다. 즉, 수요를 창출하려면 공급을 통제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P. 134.
자본시장 시스템은 더 큰 공장을 짓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자본이 흘러가도록 돕기위해 존재했다. 이 시스템은 경제성장의 엔진이었다. 상업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투자은행은 주식과 채권거래, 기업공개(IPO), 합병과 기업매수를 촉진함으로써 그 엔진이 돌아가게 했다.
2000년도 무렵까지 시장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몇몇 대형 투자은행과 미국인의 퇴직금을 관리한 뮤추얼펀드 회사들이 지배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거의 70년간 금융시장을 규제해온 규칙과 규정의 우산 아래서 작동했다. 물론 이 기간에도 규제위반과 범죄행위들이 발생했지만, 그러한 일들은 대부분 명확히 규정되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발생했다. 대형은행들은 대부분의 경우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 구분할 줄 알았고 준법감시부(compliance department)를 두고 경영과정에서 법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히 했다. SEC는 대형은행들을 감시할 때 어느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년사이,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엄격한 규제를 받는 대형은행에서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는 공격적 투자수단인 헤지펀드로 이동했다.
보위는 헤지펀드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는데, 해지펀드 직원 중 다수가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펀드매니저와 친분덕에 채용됐고 골드만삭스에 지원했다면 입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헤지펀드들은 엄격한 규제에서 벗어나 있으면, 준법감시부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녔다. SEC는 헤지펀드에 대해 단지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있었다.
P. 174.
캅의 정보분류 체계는 투자 정보를 세 범주로 구분했다.
첫째는 화이트에지 white edge이다. 리서치 보고서나 공개된 문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분명하고 누구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한다. 솔직히 큰 가치가 없는 정보이지만 이런 정보를 이용하면 곤경에 처할 일은 없다.
둘째는 그레이 에지 grey edge인데, 좀 모호한 면이 있다. 이 범주의 정보는 설실히 제 할일을 하는 애널리스트라면 누구나 약간의 노력끝에 구할 수 있다. 예를들어, 기업 IR담당자가 "에, 우리 예상보다 상황이 조금 안 좋게 흘러가고 있어요"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과연이것이 중요한 미공개정보일까?
셋째는 블랙에지 black edge인데, 이는 명백히 불법인 정보를 의미한다. 트레이더가 이런 종류의 정보를 입수할 경우, 즉시 해당 수직의 거래는 금지돼야 한다. 최소한 원칙적으론 말이다. 거의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이용하는 정보는 그레이 에지였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런 유형의 정보, 즉 블랙에지를 접하게 된다. 예를들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실적이라든지, 곧 유치하게 될 대규모 투자 같은 정보 말이다.
캅은 이처럼, 화이트, 그레이, 블랙으로 정보의 위험도를 구분하는 완곡어법이 자신의 휘하 직원들에게 유용하다고 느꼈다. 이 완곡어법 덕분에 휘하 크레이더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솔직히 컬어놓을 수 있었다. 캅은 직원들에게 말했다. "한 번 잘못하면 감옥에가고 인생 망칠 숭 있네. 그럴 가치가 있는 거래는 없어"
물론 현실적으로 그들 모두 머니게임의 플레이어로서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가치있는 정보를 구하고자 애썼다. 에지는 바다에 해당했고, 그들은 그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그리고 코언은 이 바다에서 가장 과감하게 헤엄치는 자를 채용할 때 흡족해 했다.
P. 266
자신은 모자이크이론 moisaic theory에 따라 투자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모자이크 이론은 공개된 기업정보들의 조각을 모두 모아 기업활동의 모자이크를 만들어 주식을 분석하는 접근법이다. 모자이크 이론은 내부자거래 협의로 기소하려는 검찰에게 트레이더들이 오래전부터 내세운 방어논리였다. 모든 트레이더가 그런 논리를 내세웠고, 바라이 자신도 마찬가이였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P. 286.
이거야 말로 오컴의 면도날 occamls razor 원칙이 잘 들어 맞는 상황처럼 보였다. 오컴의 면도날이란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가설 가운데 가장 단순한 가설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건전한 추론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논리절약의 원칙 principle of parismony이라고도 한다.
P. 360.
코언과 비슷한 법적 처벌 압박에 직면했던 0988년 마이클 밀켄의 변호사들은 밀켄이 정크본드 제국을 건설해 미국 경제성장의 연료를 제공한 영웅이라고 주장하는 대담한 방어전략을 채택했다. 그들은 밀켄을 미국의 보물, 천재, 국가적 자원이라고 표현하고, 밀켄이 만든 정크본드 시장이 미국기업과 지역사회에 유익한 가치를 창출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 타당한 대목도 있었다. 밀켄은 기업들이 돈을 빌려 사업을 확장할 새로운 자금조달기법을 도입했다. 특히 전통적 대출기관에서는 너무 작거나 너무 위험한 기업이라 돈을 빌릴 수 없던 기업들도 정크본드 발행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 밀켄의 혁신은 21세기 헤지펀드들과 달리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밀켄은 언론 홍보활동을 시작해 자신을 호의적으로 보도해 줄 뉴스 언론들과 인터뷰 했다. 밀켄은 여러모로 코언과 비슷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탱나 규제 당국이 불법행위하고 의심한 벙법들을 일부 사용해 당대 월가를 상징하는 금융가로 성공했다는 점이 닮았다. 하지만 밀켄의 변호사들의 방어논리는 오히려 검찰의 눈에 오만함의 발로로 보여 기소의지만 굳혔을 뿐이었고 결과적으로 큰 판단착오였다.
코언의 변호사들은 그러한 사례(밀켄)를 따르지 않을 만큼 매우 현명했다. 그들은 코언이 성인이라거나 일자리 창출자이거나 미국 국민에게 기여한 인물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대신 정부의 약정에 초점을 맞추어 공략했다.
큰 사건을 재판으로 끌고갔다가 패소하는 사태에 대한 공포가 그것이다. 클로츠가 노렸던 부분은 그러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었다. 클로츠와 동료들은 정부의 셈법은 결국 리스크와 허영심의 저울질일 뿐이라고 예리하게 간파했다. 따라서 검사들이 재판으로 끌고갈 경우 망신스러운 패배를 당할 것 같다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이 클로츠의 의도였다.
클로츠의 주장은 기만적인 구석이 있지만 아주 간단했다
P. 386.
이 사건은 여러모로 코언의 선배격인 마이클밀켄과 비교가 됐다. 1989년 밀켄의 회사인 드럭셀 번햄 렘버트는 증권사기 혐의를 인정하고 6억5천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SAC의 합의도 그에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토래한 범죄행위에 아무도 책임을 지지않는 현실에 당혹감과 분노를 느낀 미국인들에게 SAC사건 합의는 무언가 달랐다. 그것은 상식과 정의의 명백하고도 분명한 승리로 보였다. 또는 최소한 그렇게 보이길 검찰은 희망했다.
P. 398 채널체크 channel check = 기업이 배포하는 정보를 토대로 해당기업의 사업내용을 조사하는 것
총평.
재밋게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결과를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가. 책을 소장하고싶을 정도는 아니다.
전반적인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유투브의 영상을 한번 보시길!
금융사기관련 스토리들을 재밋게 편집해놔서 밥먹으면서 심심할떄 보기 재밋다.
https://youtu.be/T3bJI1ot6w8?si=ESUo4_2frtFx6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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