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매력을 팔다 - 박경아
생각1.
사업을 시작하는데, 전공자만이 그 스페셜티를 가지는 걸까.
나의 경우를 보면 아닐 것이다.
책의 저자는 2018년에 부여에서 오래된 (거의 흉가에 가까운..) 집들을 사들여 공예거리로 탄생시켰다.
(본인이 생각한 = 공예문화길 또는 귀촌창업) 일을 하다보니, 도시재생이라고 재조명을 받게 된 것.
반면에 나는 부동산 전공자이다.
2006년도에 이미 도시재생에 관련된 수업도 듣고, 일본의 도시재생사례 견학?도 다녀왔었다,,
학생때야 뭘 봐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일본에 간다는게 좋기만 했었다.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고, 적절한 레퍼들을 일찍부터 알고있었다고 해서,
전공자니까, 도시재생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아~그거~"라고 반응하며,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하고 넘겨버리거나.
오히려 보아온 사례들이 거의 도시전체 규모의 재생사업이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숨에 결론 내렸을 것이다.
혹은, 내가 아는 다른 도시재생 사례의 재밋는 면면을 들어 수다는 털수 있었을 것 같다.
근데 거의 개인에 가까운 소법인이.
그것도 하나의 건물을 멋들어지게 리모델링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투박해보여도,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고 뚜벅뚜벅 나아가면서. "길"을 만든것이다. (부여 자온길)
건물을 수십채씩 살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도 아니고, 이 분야를 알법한 시공사나 대형 시행사도 아니다.
그저. 뜻을 가진 이가. 자신이 가진 전문분야를 살려 생각한 것을 만들어 가니. 도시재생의 사례가 된 것이다.
대단하다.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수 있다는 마음이 꽉차있는 나이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요즘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대단하다 느끼는 사람들이 종종, 자주 보인다.
그 어려움들이 가히 상상이 되어서. 그걸 어찌 다 했을까. 정말 대단하다.
물론 간접적인 홍보의 목적으로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럴듯하게 포장된 것일수도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실재하지 않은가. 그 길이. 실재.라는 건 무거운 것이다.
생각2.
사람들은 고생 스토리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한달전에 어마한 관심을 일으켰던, "폭싹 속았수다"의 내용이 그렇고
유망하다(했다)는 웬만한 회사들의 스토리를 쓴 책들도 그렇고.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아~ 나 지난 주말에 뭐한다고 하다가 진짜 고생했잖아, 아주 난리도 아니였어." 이런식으로, 다들 죽는소리를 먼저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듣는게 크게 이상하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근데, 꼭 그래야 하는 걸까? 왜 좋은, 즐거운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는 걸까.
나는 행복하다고 / 즐겁다고 자랑하는 거 같아서?
회사는 맨날 위기라고 하는데, 나는 즐겁다고 이야기하면 안될 것 같아서?
누구는 맨날 힘드니까, 좀 챙겨주어야 한다고 유무형의 이익을 받고싶어서?
아니면 우리 모두는 성품이 불행한 이야기가 먼저 튀어나가는 성품인건가.
어쩌면 나를 포함한 모두는. 고생해서 기어코 이루어 내었다는 그 신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고생을 한 이야기를 하면 결과가 더 빛나보일까 싶은거다.
하지만, 더 좋은, 즐거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살고싶다.
기쁨은 두배가 되는게 맞으니까
생각 3.
사업은 안그래도 고생길이 훤하다.
짱구를 잘 굴려서 효율적인 작업지시서를 만들어도, 고생길이 이미 훤할 것이고, 현실은 항상 초현실이다.
뭐든걸 직접, 노가다로 밑바닥부터 다해봐야 하는 건, "내가 다해봐서 아는데"를 시전하기 위한때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것은 아닐까?
남의 도움을 받자.
빚도 재산이라도 하는 것 처럼. 남의 도움을 끌어낼 수 있는 것도 능력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고생을 줄여나가는게 사업이 아닐까.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서 어쩔수없이 직접 할수밖에 없는 때일지라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다는 것을 잊지말자.
문제해결능력은 실무자의 필요이다.
임원급이상, 스스로가 하는 일이 다른 가정들의 월급을 책임지게 되는 이라면,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한게 아니라, 누구에게든 도움받을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한 직무능력이 아닐까.
*리더쉽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리더쉽은 조직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9 to 6 (9시 출근 6시 퇴근)처럼. 특히 중간관리자들을 채직찔하기위한. 위로 더 올라가 보라, 최고최선의 우두머리에게는 리더쉽보다는 힘과 권력만이 중요할 뿐.)
그러니, 도움을 받자.
누구에게든 나 고생스럽다고 바쁘다고,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대신에
그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달라고 이야기 하자.
생각 4.
- 남에게 회사를 뺏긴다.(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한데)
혹은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뺏기고, 실제로 시간을 투여한 노력은 폄하받고, 중상모략에 시달리는 일
- 여자 대표보다 남자인 사업자를 찾거나 편하게 생각하는 현실.
생각보다 종종 일어난다.
회사라는 우산을 쓰고 있어도, 야차같은 사람들에게 걸리면 이런일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은 어렵다. 사람을 오래두고 판단하기에 너무 급할때도 있다. 그 타이밍을 착각 할 수도 있다.
애초에 똥파리가 안꼬이게 구조적으로 만드는게 낫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똥파리가 안꼬이게 할지 개별 플젝마다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 망치고 난다음에 징징거리는거 보다, 나누어 주더라도 도움을 받아서 가는 것.
************
이하의 내용은 밑줄친 문장들.
Q. 지역에서 창업을 하고자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은 어떤게 있을까요?
A. 일단 입지적으로 터미널과 기차역에서 가까운 편이 유리합니다. 자온길도 터미널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꼭 자온길을 보러 부여에 온 관광객들이 아니더라도 부여에 온 김에 자온길에 들르기 좋은 여건이에요.
기존의 관광지와 멀지 않으면서도 낙후되어 있다면 아무래도 창업할때 비용적으로 이점이 있죠.
(중략)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귀촌창업은 도시와 인구 숫자부터가 다르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예요
자리 잡을 때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임대라면, 임대차 기간을 길게 잡고, 가능하다면 매매를 권하는 편입니다. 초기비용도 너무 과하게 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재생의 다섯가지 조건]
도시 재생이라고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 로컬 창업과 연결되는 이야기다. 특히 소도시에서의 창업은 한가한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면서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소도시에서 창업했다가 이유도 모르는 채로 1년 안에 폐업하게 된다.
일단 인구 자체가 적은 탓도 있지만 또다른 이유는 사람들을 불러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컬창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섯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부동산, 건축, 전문분야, 디자인, 홍보다.
이 요소들을 갖추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1) 부동산 : 많이 보아야 한다.
자온길을 좋은 위치에 형성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을 때부터 부동산을 부지런히 보고 안목을 기른 덕분이다.
자온길이 있는 규암리는 사람들에게 잊혔을뿐 위치상으로는 애초에 핵심적인 땅이었다.
5분거리에 터미널이 있고, 터미널에서 롯데조트 신관광지역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아울렛과 골프장도 5분거리다.
실제로 터미널쪽으로 다리 하나만 건너도 부동산 가격이 크게는 10배까지도 차이가 난다.
로컬에서 어떤 거점을 선정할 때에는 터미널 혹은 기차역에서 최대 30분 이내여야 유리하다.
모든 사람이 자가용을 타고 관광을 오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찾지 않는다.
차를 타고 오더라도 너무 멀어지면 기회비용을 생각해 포기하게 된다.
(중략)
1-2) 계약
비교적 긴 시간을 두고 해야하는 일이라 로컬창업을 할 때에는 웬만하면 부동산을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매매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임대차보호법은 우리의 노력을 지켜주지 않는다.
5년을 계약하고 겨우 자리를 잡게 되어도 막 수익이 날때쯤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일이 생겨날 수 있다.
창업에 영혼을 갈아넣으라고 권할 수도 없지만, 힘들게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해도 그게 내것으로 남지않고 어느 순간 쫓겨나게 되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그래서 빛을 내서라도 건물을 사는 것이 낫다.
물론 가치있는 건물을 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할 것이다.
1-3) 입지
자온길과 같은 문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일단 아름다워야 한다.
이전에 많은 작가와 아티스트들이 북촌, 삼청동, 서촌 경리단길 등으로 모였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름답기 때문이다. 시선이 계속해서 머물고 싶은 곳이어야 작가들이 모이고 손님들도 찾는다.
두번째로 중요한 조건은 관광객이 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여는 단순히 백제의 옛 수도라고만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은 볼 것이 많은 훌륭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홍보
세간에서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도 있다.
(중략)
당시 내가 시골의 빈집을 사서 재생하고, 창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빈집을 사고싶다. 소개해 달라는 문의가 많았고 실제로 소개도 많이 했었다.
이걸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유투브를 시작했다.
50년이상 된, 버려진 한옥을 위주로 소개했고 소개하는 집들은 바로바로 매각이 됐다.
집을 사진 분들이 공사를 세간에게 의회하셨고 자연스럽게 회사이 수익과 연계될 수 있었다.
이렇게 외부 클라이언트의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코로나 이후 회사의 새로운 수익창출 파트가 되었다.
처음 유투브를 시작했을때 직원들은 이걸 왜 우리회사에서 해야 하느냐면 반대의견도 많았지만 유투브 채널을 통해 자온길이 더 홍보가 되니 다들 내가 왜 유투브를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
이상 끝!
어떤날은 블로그를 쓰다가도, 스스로 너무 뾰족한 말이 터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이글을 이틀에 걸쳐서 썼다.
너무 차갑고 뾰족한 말들이 튀어나가서, 글쓰기를 멈춘날이었다.
좋은말, 예쁜말 하고 살자. 배워서 느낀것들은 실천하고 살자.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책책16_ 추사와 초의_차로 맺어진 우정 (0) | 2025.05.07 |
---|---|
책책책15_결국,오프라인_최원석(프로젝트_렌트)_1/2 (1) | 2025.04.26 |
책책책_13_B주류 경제학_이재용&토스 (1) | 2025.04.06 |
책책책12_꾸준함의 기술 (1) | 2025.04.02 |
책책책11_핑크펭귄(Pink Penguin) (1)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