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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소비자 이야기

보이차 소비자 이야기_13_갖고싶은 보이차 찻잔

 

 

어제 차회를 랜선 중계한다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가!

정말 맘에 쏙드는 찻잔을 발견했다!!

 

어린왕자 찻잔이다. 국내 도자기 작가님이 만드신 잔이고, 

그림을 차관의 주인장이 직접 그린거라고 한다!! 넘흐 예쁘잖아! 

 

 

 

어린왕자, 바오밥나무, 코끼리를 삼킨보아뱀, 유리보호막을 씌여준 장미, 그리고 여우!!

 

어린왕자의 여행중에, 나는 여우 이야기가 가장 좋다. 

길든다는 거. 

네가 5시에 온다고하면 나는 4시, 4시반부터 설레일꺼야. 

 

내가 딱 찾던 찻잔이다. 

-흰색이고, 

-적당히 큰 사이즈이기도 하고

-가마에서 구운 수공품이고. 

-계량한복스럽지않고, 갬성이 넘치지 않은가?!?

-차를 마실때, 입이 닿는 전 부분도 얄쌍해서, 촉감도 좋다. 

 

파는 거냐고 물어보았더니, 비매품이란다. ㅠ

작가님이 이 찻잔을 한참 만들어서 팔때, 입시미술하듯이 본인이 그림을 그렸다고. 

어린왕자 스토리가 들어있는, 이 찻잔을 5개, 6개 모두 소장하고, 나무박스에 넣어두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추석이후에 친구들이 놀러오기로 했는데, 이런 찻잔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또 만드실까요? 

글쎼요. 한번 문의해 볼께요! 근데 작가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이전처럼 작품을 많이 안만드세요

(이럴수가...) 

작가님이 이 찻잔 다시 만든다고 하시면, 직접 본인이 그림을 그릴수도 있어요! 한번 해보세요

아니예요ㅎㅎ 저는 좋은 물건을 갖고싶답니다.. 제가 그린그림은 그닥.. ㅋ

 

내가 다니는 차관의 주인장은 미술을 전공했다고 한다. 

예전에 이벤트성으로 컬러풀차회!라 이름붙인, 차를 마시면서 색연필로 색칠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한적이 있었다. 

그날 마침 같이사는 고양이의 생일이라, 고양이 사진을 놓고, 나도 초딩 이후로 처음으로 그림!이란걸 그려봤다. 

 

내가 그리러던 그림. 고양이가 처음 집에왔을때, 너무너무 예쁘기도하고, 자연스레 소파에 자리를 잡길래

지금은 냥계정의 프사이다. 

 

넌 누구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는!!

 

 

흠.. 내가 그린 그림.

사진을 보고서는 한시간 가량.. 그린 것.. 

차관의 주인장이 살짝 디자인을 잡아준다고, 냉큼 도화지를 넘겼는데.. 

이런 그림이 돌아왔다. 오미. 내 그림이 안타까웠나보다 ㅋㅋㅋㅋ

 

이건 다른 그림이잖아 ㅋㅋㅋ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건 ㅋㅋㅋ

너무 감사해요! 액자 만들께요! 오늘 고양이 생일이거든요! 완전 생일선물이네요~~ 

했더니. 그냥 살짝 스케치만 한건데? 액자를 만드신다고요?!?ㅎㅎ 그럼 더 완성을 해드릴께요~~ㅎ

 

그래서 탄생한 완성품! 정말로 액자를 만들었다. 

 

 

주인장이 완성해준 그림!! 눈동자랑! 수염까지 다 살아있어. ㅎㅎ

선 하나 건들이지 않고, 그대로 고이 들고왔다 ㅋㅋㅋ

나도 답례로 나무로 전기포트들 받침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ㅎㅎ (차관에서는 물을 매일 끓이니, 나무테이블이 습을 먹어서 전기포트 있는 쪽만 난리도 아니라고 ㅎㅎ 오, 실용적인 답례가 된거 같아. 지금도 차관에 갈때마다 보기 좋다 ㅎㅎ)

 

본인도 미술을 전공하고서는 지금 차관을 운영하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고. 

그래도 멋지지 않은가. 이런 재주가 있다는 게. 

 

동네 차관이 이런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사랑방 같기도 한 작은 차관. 주인장님 여기서 오래 있어주오. 어디가지 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