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먹을 다음 숙차를 찾고있다.
보이차를 매일 마시기 시작하니, 나쁜것들을 밀고 올라오는지 뾰루지가 자꾸 나는데, 나쁜것들 빠져나갈때 좋은 노차를 마셔주어서 한번에 쑥 빼내고 싶은데, 이번달에 자사호를 사는 바람에 좋은 차를 살 돈이 없다.ㅎㅎ
중저가의 데일리용, 좋은 숙차를 찾고있다고 이야기했더니 권해준 차가 2019고수차숙타였다.
2019년 찻잎이고, 숙차이고 타차모양인건 알겠는데, 고수차?는 뭘까?
쌀국수에 넣어먹는 그 고수는 아니겠지? 나 고수 안좋아 하는데. 하면서,
고수차가 뭐예요?하니, 오래된 차나무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차들을 고수차라고 한단다.
고수차라고 하려면 일단 차나무 수령이 100년은 넘어야한다고 한다.
운남의 고수차나무들은 1000년도 넘은 차나무들도 있는데, 그런 나무들은 키도 크고, 나무의 키만큼 뿌리도 자란다고 한다. 웬만한 빌딩만큼 큰 뿌리와 키를 가진 오래된 차나무들을 고차수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렇게 1000살이상 된 고차수는 운남에도 흔치는 않다고 한다.
와인에 떼루아 있듯이 나이만 많다고 다같은 차나무가 아니라, 또 토질의 영향에 따라서 차나무의 원래 품종에 따라서도 맛도, 향도 다양하다고 한다.
한국의 역사가 고조선부터 5000년이라치면, 1000살먹은 차나무는 중국 어느시대에 심어진 것인지 가늠이 안된다.
"당산역"의 이름이 그 지역에 있는 500살이상 먹은 당산나무때문에 당산역이라던데.
지금으로부터 100년전이면, 1920년이면 일제시대의 시작이고, 200년전이면 조선중기에 심은 차나무라는 뜻 아니겠는가, 후발표때문에 시간의 미학이라고 하는 보이차가 이미 오래된 차나무에서 시작되어 후발효까지 거친다면 진짜 시간을, 세월을 마시는거겠다.
(차나무의 수령, 품종을 판단하는 전문가들도 중국에는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들이 고수차를 살때 그 "고수"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 증서?같은 것을 주지는 않지만, 주문제작자, 수입상들에게는 고수차의 원재료인 나무에 대한 정보도 같이 제공해준다고 한다)
차나무는 보통 재래종 고수차 vs 개량종 대지차로 구분을 하는데,
오래된 노차수(늙은차나무)들은 모두 재래종이라고 한다. 나이가 역사를 가늠해야할만큼 오래되었으니 어느 시점엔가 개량된 것과 구분하기위해 재래종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재래종"은 노(老) 품종이라고 하는데, 원래 야생 차나무를 사람이 음용하기 좋게 순화시킨 차나무를 말한다고 한다. 원시 야생 차나무 잎을 그대로 음용하면 구토나 복통을 유발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신농씨가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차나무는 야생 차나무가 아니였나? ㅋㅋ 차의 기원과 발견에 관한 설화인데, 재배를 한건 아니였을꺼 아니여..ㅋ )
어쨋든 차 농사도 일반적인 농사처럼, 야생에서 막 자라나는 것을 단순 채집하는게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재배!를 하는 농사!!인 것이다.
대지차는 우리가 흔히 녹차밭!하면 떠오르는 그 풍경의 차나무를 생각하면 된다.
지난 겨울에 제주도에서 차밭을 보고, 두가지를 처음 알았다.
-차나무가 상록수이구나. 겨울에도 잎이 녹색이네
-녹차, 홍차, 보이차 보두 같은 나무에서 만들어 지는 거구나
이렇게 두가지. ㅎㅎ
이렇게 사람 허리까지 올라오고, 밭이랑만을 남기고 줄을지어서 빽빽하게 밀식재배하는 차들은 대지차라고 한다고 한다.
제주지역의 이 차밭은 오름과 오름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대적인 분지가 되어서 온도와 습도가 차를 키우기에 좋은 곳이라고 했다.
중국의 운남은 평지가 귀하기도 하고, 위도를 감안하면, 평지에 줄을 세우는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줄을지어 토지 활용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를 재배하는 것들을 대지차라고 한다.
일반적인 농사의 관점으로 보아도, "개량"이 발생한 것은, 재래종과 대비하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개량종 다원이 대규모로 조성이 되면서, 본격적인 차 생산성이 늘어나게되었고, 차나무가 생산관리의 대상이 되면서 차나무 번식을 용이하게 하기위해서 품종도 한가지 품종의 나무로만 만든다고 한다.
차나무의 번식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게 들리기는 한데, 씨앗을 뿌려서 차나무를 번식시키는게 아니라, 접목방식 즉, 꺽꽃이를 통해서 차나무를 더 생산해 내는 방식이라고 한다.
이렇게 대량생산을 위한 관리를 하다보니, 힘이 약한 차나무들을 위해 비료와 농약을 쓸수 밖에 없다고 한다.
또 차엽 대량생산을 위해 봄/가을로 수확을 자주하다보니 나무가 빨리 늙어버린다고 한다. 나무가 빨리 늙는다는 말은 그 나무에서 난 찻잎이 맥아리가 없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30년에서 50년되면 차나무를 베어내고 새로운 묘목으로 바꾸어준다고 한다.
고수차의 잎도 너무 오래된 가지에서 꺾은 찻잎은 너무 할아버지라 찻잎이 힘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늙은 대지찻잎이 힘이 없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이렇게
차의 기운이나 맛, 향, 장기 저장성 측면에서 재래종 차잎으로 만든 차가 더 좋은 품질의 차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걸 비교하기 좋은 개념이 "내포성"이라고 하는데, 차를 6탕, 7탕 우려먹고서 또 끓여도 차맛이 우러나는데 비해서 티백을 뜯어서 여러번 우려보려고 해도, 2탕, 길어나 3탕까지 우려내고나면 차맛이 더 우러나지 않고 물맛만 난다고 한다.
(추석 연휴중에 집에 남아있는 보이차 티백을 뜯어서 한번 실험해볼 생각이다! 탕색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자!ㅎㅎ 이 실험은 수일내로 블로그 아티클이 될 것 같다! 블로그를 하니 이런것도 해보게 되네!ㅎ)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보이차들 대부분은 대지차를 활용해서 만든것이라고 한다. 티백뿐만이 아니라 병차의 모양을 그럴싸하게 하고있어고 그맛이 재래종 고수차와는 다른것이라고 한다.
중국이라, 뭐든 위조해서 다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만 같기도 한데.
중국은 허풍이 세더라도 근거는 있다고 하니 ㅋㅋㅋ
괜찮은 차를 판매하는 수입상, 판매처를 아는게 필요하긴하다. 나는 지금 지유의 차들을 주로 접하고 있는데, 차체력도 생기고, 물건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조금생기면, 다른 수입상들이 판매하는 차들도 먹어볼 생각이다.
과거에는 숙차를 대부분 대지차로 만들었기때문에 숙차가 생차에 비해 저급품이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는데, 숙차시장이 점점 커지자, 이제는 숙차도 당연히 재래종 차잎으로만들고, 고수차잎으로 만든 숙차도 나오는 것이다.
내가 권유받은 고수차숙타도 2019년에 만들어서 진기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500년된 차나무에서 딴 잎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진기가 오래되지 않았어도 먹기에 좋다고 한다.
물론 묵혀놓으면 더 귀해지겠지. 아직 사오지는 않았는데, 이녀석도 먹어보고 괜찮으면, 한두알 사오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저장용으로 더 구매할 뽐뿌가 올 것 같기는 하다.
고민중인 다른 숙차도 한번 맛보고 결정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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