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번엔 대망의! 자사호 니료에 대해 정리해 보자!
몇번 짧게 이야기 했듯이 자사호는 보이차의 맛을 가장 잘 살려주는 찻주전자인데,
점토로 만든 주전자이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1000도이상의 고온에서 소성한다고 한다.
자사호가 만드는 차맛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들은 물, 자사호 니료, 디자인(형태)라고 한다.
물은 차우리는 환경에 따라 제각각이고,
자사호가 도자기 티팟과 가장 구분되는 점이 유약을 바르지 않는 다는 점이기 때문에
차가 자사의 원재료가 되는 점토/니료와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므로, 자사의 재료(원광)에 따라 같은 차도 다른 맛과 향을 뽑아낸다고 한다.
그러니 제일 먼저 선택할 것이 자사호 니료이다!
자사호를 만드는 점토의 원재료가 되는 돌! 광물인 원광은 아래 사진처럼 다양하다고 한다.

차관의 주인장이 외부 강의를 갈때 들고가서 보여주는 자사 원석 세트라고 한다.
이걸보고 내가 한 질문은 "자사는 붉은색, 브라운이 대부분인데! 돌들은 전체적으로 하얀느낌이네요?"였다.
밝은색 돌이라고 하얀 자사가 나오는 건 아니라고 한다;;
자사호(紫沙壺) 한자는 자주색 자, 모래 사, 주전자(병) 호인데,
자주색 자사호는 본적이 없다.
이유인 즉, 가장 기본이 되는 니료인 자니의 원광색이 보라색에 가까운색인데, 소성후에는 (가마에서 굽고나면) 대체로 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것처럼 원광의 색상과 최종적인 자사호의 색상은 달라진다고 한다.
나처럼 이런 질문을 할 수 도있는!ㅎㅎ 자사호를 처음 고르려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대중적인 자사 니료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자사의 니료는 위 사진에 있는것보다 훨씬 종류도 다양하고, 이들의 배합을 통해서 새로운 이름의 니료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느 유명한 집안에서 쟁여놓기때문에 원광을 만날수 없는 것들까지 다양하지만, 기본이 되는 니료는 자니, 홍니, 녹니이고, 이에 단니와 흑니를 더해서 다섯가지 정도가 기본이 되는 니료의 종류라고 한다.
초심자가 고르려고 하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범위의 자사 니료부터 알아보자.)

이렇게 표로보면 일하는거 같고, 잘 와닿지 않으니! 지난번 차회에서 찍은 사진 한장보자

가장 오른쪽이 단니(황금단니),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자니(자주니), 세번째, 네번째가 홍니(대홍포)이다.
위의 표에서 자니가 표의 가운데에 있는 것 처럼,
자니가 딱 홍니와 단니의 특성의 중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컨벤셔널하게 어디에나 쓰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초심자에게 자주 권하는 자사 니료라고 한다.
표의 세번쨰줄까지는 그럭저럭 넘어가지는데,
네번째줄의 사질은! 표의 내용처럼 석영과 운모와 같은 광물이 많은 성질이고, 사질은 고령토와 철성분이 많은 성질을 말한다고 한다. 철성분 같은 니질이 높으면 입자가 곱고 촘촘해서 (다섯번째줄의) 통기성이 낮아진다고 한다.
다섯번째줄 통기성은 공기가 통한다는 의미인데, 단니에 비해서 공기가 덜통하면, 차의 향을 자사가 흡수하지 않고 차탕에 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입자가 곱고 촘촘한 홍니가 차향이 강한 우롱차나 생차를 있는그 특징그대로 강하게 우려내 준다고 한다.
반대로 단니는 통기성도 좋고, 물을 잘 흡수하고 잘 날리는 경향이 있어, 잡내를 잡아주어 차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숙차의 흙냄새, 소여물냄새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숙향을 잡아주고, 달달한 맛만 남겨주어 숙차에 잘 어울리는 자사라고 한다.
나도 현재는 아침 공복에 숙차를 마시기때문에 단니 차호를 원픽으로 했다.
생활차호를 두점 들인다면, 단니+홍니 조합, 아니면 단니+흑니 조합을 생각했었다.
근데 생각보다 저렴한 생활차호는 특히 서시같은 경우는 단니, 흑니서시가 흔하지가 않았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서시 디자인의 차호는 대부분이 자니 아니면 홍니(주니)가 많았다.
단니는 석영, 운모가 많아서 입자가 굵고, 철성분은 현저히 낮기때문에 색깔이 밝게 보인다고 한다.
단니는 자세히 들여다보면(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단일한 색상이 아니라 흰색점, 검은점 같은 것들이 콕콕 박혀있는게 매력적이다.
바로 이점이 자사호의 매력인것 같다. 원래 가진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물론 차맛을 결정하는데 자사 니료가 100%는 아니라고 한다. 단순공식화 할 수는 없고, 자사 니료에도 등급이 있어서 같은 종류의 니료라도 그 등급에 따라서 맛은 당연히 천차만별일 것이다.
차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하면, 하급 단니보다 고급 자니가 더 부드럽게 차를 우려주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한다. (그러니 등급이 있고 가격이 다르겠지. 생활차호와 작가차호의 차이도 사용하는 니료의 품질 차이에서 기인하기도 한단다)
또 차호의 디자인에 따라서 (예를들면, 물이부어져서 머금고 있는 주전자 위쪽으로 뚜껑이 납작하지 않고 솟아있는 모양새라거나) 향도 다르다고 한다.
어찌 되었던, 소비자로서는! 위의 표의 내용을 참고해서, 현재 자신이 주로 마시고, 입에 잘 맞는 차의 특성에 맞추어서 자사호 니료를 고르면 된다!는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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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족,
차를 마시면 손발이 따뜻해 진다. 차를 마실때 발바닥까지 뜨근해지는 느낌도 있는데, 차를 마시고 있는 순간이 아니여도 손이 따끈해졌나보다.
오늘 송편을 빚는데 엄마가, 내 손이 따끈한지 송편을 빚어놓으면 쌀반죽이 몰랑몰랑해져서 모양 잡기 좋다고 하였음!ㅎ
엄마도 좀 마셔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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