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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소비자 이야기

보이차소비자이야기_19_보이차와 티푸드

 

 

홍차는 화려한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다. 

요즘도 다들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홍콩에 가면 페닌슐라호텔에서 화려하고 달달한 디저트들과 함꼐 나오는 애프터눈티를 꼭 한번씩 마시고 왔었다. 매번 가고싶긴 하지만, 혼자가거나, 동행이 여성일때만 가능한 코스이다. 남자들은 절대 안감;;  

 

 

근데, 보이차는 함께 먹는 다식류나 간식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차관의 주인장 말로는

보이차는 녹차나 우롱차처럼 한시간,두시간 많이 마셔도 속이 허해지지 않아서, 굳이 다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또, 본인도 달달한 것을 한번 맛보고 나면, 테이스팅이 잘안되서, 손님들에게 내어주는 차 맛을 느낄 수 없을까봐 차를 마시는 중에는 단것을 먹지 않는 다고 한다. 

 

홍차의 티푸드가 발달하게 된 것은 역사속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홍차들의 품질이 그리 좋은 것들은 아니여서, 그 향이나 맛을 가리기 위해 디저트를 함꼐하면서 티푸드가 발전한 거라고 한다. 

 

다른 지유명차 차관의 주인장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는 했다. 

보이차만 즐겨도 충분하다고. 

 

 

 

근데, 수행자처럼 다도를 지켜가며 엄격하게 차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굳이 디저트류를 함께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래서 찾아보니, 

차 마시는 사람들마다, 자기 스타일대로 중국의 월병이나 견과류, 화과자 정도는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보였다.  

무엇을 먹든 개인의 취향이지만, 전체적으로 밀가루나 기름진것, 심하게 달달한 것은 함께하지 않는 것 같고.

생것으로 먹는것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차관에서 이벤트 성격으로, 티푸드가 있는 차회를 열기도 하는데

내가 본것은 월병, 펑리수, 해바라기씨, 계수나무열매, 볶은콩, 말린 대추야자 정도였다. 

 

 

이번 추석연휴 마지막날에 연휴를 마감/정리하는 느낌으로 포트럭 차회를 했었는데, 

각자 넙적한과, 쌀과자, 비스킷, 두바이초컬릿!을 챙겨왔었다! (나 두바이 초컬릿 처음 먹어봄 ㅋㅋ)

나는 피칸정과와 호박씨볶음을 조금 만들어서 가져갔었다. 

냉동실에 남아있던 피칸 용량에 비해 메이플시럽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완전 실패했지만, 그래도 같이 차마신 다른 차우가 맛있게 먹고, 사진까지 찍어주어서 제법 멋진 사진을 받았다. 

 

달디단 피칸정과

 

 

왠지 중국인들은 차를 마시면서도 해바라기씨도 먹을 것 같았는데.

알다시피 그 해바라기씨들도 다양한 양념이 되어있는 것들이 많아서, 차맛을 다 집어삼키는걸 한번 경험하기는 했었다. 

양념이 강한건 아니더라도, 뭔가 적절한 티푸드가 있지않을까? 

 

 

홍차의 밀크티가 발전한 것도 티푸드의 발전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하던데,

보이차로 밀크티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보이차라고 안될 이유는 없다. 보이차도 음료의 한종류일뿐이니까, 나도 한번 시도는 해봐야지, 어떨까 모르겠네;;; 상상이 전혀 안된다 ㅋㅋ

(숙차로해야하나, 생차로 해야하나?.. 아! 보이차티백쓰면 되겠네!! 오트밀 밀크로해도되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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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푸드와 관련한 것들을 찾아보면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단것을 심히 좋아하기는 한다!)

중국의 일반적인 다관에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고. 

일단, 지유명차 다른 지점들, 그리고 지유명차가 아닌 북촌이나 안국쪽에 많이 있는, 다른 찻집에도 가보아야겠다. 

이렇게 차를 배워가는 건가보다. 

 

 

아, 그리고 어제 보이차티백을 자사호에 우려먹은 이후로 혀가 고장났는지, 죄다 쓴맛이 나는 기분이었다.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숙차가 맛이 좋아진다던데. 

숙차만으로 두가지 종류나 우려먹었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맛이 없게 느껴졌다;; 

다양한 차관들을 가보는 걸 숙차투어 명분으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