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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소비자 이야기

보이차소비자이야기_27_공도배?숙우? 같은건가?

 

 

가끔 간단한거 같지만 모르는게 생긴다. 

공도배? 숙우? 같은건가? 

응, 같은거래. 

 

공도배(公道杯 :공평할 공, 길 도, 잔 배)

한글자 한글자 의미로는 공평한 길을 가는 잔?

 

내가 이해하고 있는 첫번째 기능은,  공도배에 거름망을 올려서 차호에 있던 찻잎이 찻잔으로 옮겨가 찻잎을 먹게되는 일이 없게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한다. 

두번째 기능은 차호에서 차를 따르면, 차가 잠겨있던 아래쪽의 차는 진하고, 위쪽 차는 상대적으로 연하기 때문에, 차호에서 찻잔으로 바로 따르면 같은 탕에서도 누군가는 진한 차를 마시고, 누군가는  연한 차를 마시게 되기 때문에, 같은 탕에서 나온 차의 농도를 맞추어 주기 위해서 사용한다. 

 

차호에서 찻잎이 흘러나오지 않게 따르는 기술이 있으면서 농도도 균일하게 서브할 수 있다면 공도배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이가 뜨거운 것을 훌훌 잘마신다는 것도 같이. 

 

 

 

 

나는 커피 핸드드립할 때, 드립퍼를 받쳐놓던 서버로 쓰던 킨토 서버를 공도배로 사용하고 있다. 차관에서도 유리로 된 저런 모양의 것을 쓰길래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한 것인데. 

나는 공도배는 보통 뚜껑이 없는 서버/주전자 같은 모양새의 것을 공도배라고 하고, 아래 사진들 처럼 잔처럼 생긴것을 숙우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다른 기능이 있는건가? 싶기도 했고. 

아니란다. 그냥 중국사람들이 흔히 부르는게 공도배라는 표현이고, 한국사람들이 흔히 부르는게 숙우라고 한다. 

 

 

 

숙우(熟盂 : 익울 숙, 바리 우) 

익히는 바리, 익히는 그릇? 

차를 잠깐 식혀서 마시기에 좋은 온도로 내어주기 위한 기능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공도배이든 숙우이든 다른 곳에 차를 옮기면 자사호에 있던것 보다는 차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어쨋든 같은 물건을 칭하는 다른 표현이라고 한다. 

물론 차를 우리는 내공이 깊은 사람들은 공도배 없이도 차를 대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보았던 공부다법 영상에서 본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si=VDFi3rivAWa2NGi6&v=ppdXHObnvJk&feature=youtu.be

 

손님에게 내어줄 찻잔을 저렇게 모아서 붙여놓고 세잔에 고르게 차가 갈 수 있도록 적정한 속도로 차를 따라주는 것이다. 

보통 자사호에서 차를 따를때 마지막 한방울까지, 끝까지 따르라고 들었는데, 

저런 방식으로 차를 따를 때에도 마지막 한방울 까지 각 잔에 한방울한방울 떨어뜨려준다. 

기품있고 멋있는 방식인거 같다. 

 

저 유툽영상은, 차를 우리는 방법이 굉장한 형식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말하는거 같다. 

나는 지나친 형식미는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자막으로 나오는 글자, 방식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차를 내리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는 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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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던 공도배나 숙우나 같은 역할을 하는 차도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