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일하다가, 1일 1포스팅에 마음이 쫓겨서 블로그로 넘어왔다.
이게 보통일이 아니네;; 쓰다가만 뎁스있는 부동산금융실무 포스팅 말고, 오늘은 일단 가벼운 보이차 포스팅해보자!
자사호 개호 & 양호
사진부터 한장 보고가자. 찻잎이 들어있고 안들어있고가 먼저 눈에 뜨이는데,
사진의 의도는 뚜껑이 덮여있던 부분의 노란 줄! 찻물 띠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ㅎㅎ
사진의 바닥에 깔려있는 양호수건(극세사 수건)으로 닦아주고, 안닦아주고의 차이이다!
이렇게 자사호를 아껴주면서, 길러주는 과정을 양호(養壺, 기를 양, 병 호)라고 부른다.
주전자를 기르는 과정!, 그래서 사람들이 반려차호라고도 부르나보다.
신기한게, 이 자사호 언박싱했을때에는 표면도 거칠거칠한 것이, 마감이 덜된건가.. 싶기도 하고.
계속 닦아주면 나아지는 건가?하고 젖은 양호건으로 꾹꾹 닦아주었더니 지금은 좀 반들.은 아니고, 거칠지 않은 정도가 되었다!
더 아껴주고 길러주면 지금의 매트한 크런키가 아니라, 아주 예쁘게 반들거리고 은은한 자연광이 나는 크런키가 되리라 기대하면서!
[자사호를 처음 샀을때, 개호 (開壺, 열 개, 병 호)]
그냥 언박싱하는거? 아님 처음 차를 우리는 걸 개호?라고 하나했는데,
처음 자사호에 차를 우리기 전에 끓여주는? 삶아주는 과정을 개호라고 한단다.
만드는 과정에서 혹시 생겼을지 모르는 이물질, 잡냄새를빼주고 고온의 가마에서 구운 화기를 빼내어주는 과정이라고.
이번에 같이 구입한 자사차통이다.
차통은 끓는 물에 삶지는 않아도 되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어 이물질을 빼고, 말려서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뜨거운 물을 부어주니, 영상에 보이는 것 처럼 돌가루가 나왔다.
검은색 돌가루가 대류에 따라 움직이는게 보인다.
자사차통의 초기 관리의 관건은 끓이는 과정보다, 잘 말려주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뜨거운 물을 부어주어 습이 남아있는 상태로 찻잎을 넣어두면, 보이차의 발효와 무관한 다른 미생물이 생겨 차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까!
최소3일은 말려주라고 들었다. 5일이면 더 좋고.
차관의 주인장님은 혹시 말리는 날중에 비가 오는날이 있으면, 1주일을 뚜껑을 열어둔채로 말려준다고 했다.
차를 맛있게 먹기위해서 자사차통을 쓰는데 오히려 찻잎이 망가진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미치지 못한것 보다는 충분히 말려주는게 좋다고.
응. 수긍된다. 지금까지도 차통없이 지냈는데, 5일정도 차통이 없다고 큰일나지는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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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사호 개호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해봤다. 다른 유툽의 영상들을 참조하여!
주니나 자니차호를 개호하는 경우에는 다 우려먹고 남은 찻잎을 넣고 함께 끓이는 영상도 있었는데,
나는 하얀 단니 차호라, 그냥 정수물로 끓이기로 했다.
나는 자사호를 끓일 냄비가 음식을 해먹던 냄비밖에 없으니까, 일단 냄비부터 한번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넣고 끓여서 혹시 모를 음식냄새부터 날렸다.
심지어 얼마전에 카레를 끓여먹었던 냄비라, 카레향이 나는 보이차를 먹고싶진 않기에!ㅎㅎ
1) 이렇게 한번 냄비를 세척해주고, (카레냄새 안나나 킁킁 한번 확인해주고ㅋ)
2) 그다음 깨끗한 수건을 깔고 (물이 끓으면 자사호가 달그락거리면서 냄비에 부딪히거나, 자사호 뚜껑과 몸체가 부딪혀서 깨지거나 상처가 날 수 있기때문에 보호하는 차원에서)
3) 정수물을 자사호가 잠길만큼 부어서 15분 이상 끓여주었다.
아, 그리고 차호를 끓이기전에 깨끗한 정수물로 한번 헹구어 주긴했다!
(내가 본 유툽영상에는 언급이 없었어서!)
맑은 흐르는 물에 오래동안 담가두라고 하는 영상도 있었는데, 정말로 이상한 돌냄새가 날때 그렇게 하는거라고, 일반적인 자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나도 특별한 냄새가 없어서 물로 헹구어주기만하고 끓였다.
끓이는 중에 거품이 좀 생겨서 괜히 걱정이 되었다.
세척해둔 수건이었는데, 수건에 세제가 남아있는 건가? 왜 거품이 나지?
자사호 망가지지 말라고 푹신한 핸드타월을 넣어준건데, 차라리 앏은 소청행주나 면포를 깔껄그랬나?
혹시 잔류세제면 어떻하지? 자사호에서 세탁세제 맛이 나는건 아니겠지?
오만가지 생각이 ㅋㅋㅋ
결론은 세제맛이 나지는 않았다 ㅎㅎ 괜한 걱정 ㅎㅎ
팔팔끓는 물에 15분 끓이고, 불을 약불로 낮추어서 다글다글 3분 끓이고,
집게로 조심조심 뚜껑이랑 차호를 꺼내주었다.
차호가 조금 식을때 까지 두었다가, 양호수건으로 싹 닦아서 24시간 이상 말려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첫 차우림 개시!
동글동글 아주 예쁜 서시, 백옥단니 차호이다. 크런키초컬릿 같아서 더 맘에든다.
물만 넣었을때에는 210cc가 나오고 찻잎(숙차)을 넣어주면 180cc 조금 더 차가 나온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찻잔으로 딱 세잔 반.
마음에 든다. 예쁘다.
백옥같은 피부에 찻물 얼룩이 생기지 않게, 내가 잘 키워줄께. 열일하자 ㅎㅎ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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