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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소비자 이야기

보이차소비자이야기_37_생강보이차 차회

 

 

오늘은 주말을 앞두고 스페셜 차회가 있어서 차회 후기 써볼까함!

바로 생강보이차 차회! 

 

나는 추위도 많이 타고, 기회만 된다면야, 겨울없는 나라에서 살고싶은 만큼 추위를 너무너무 싫어한다. 

요즘 추워지기 시작해서 벌써 핫팻을 들고다니는데, 

생강보이차회를 연다고 하더라. 

 

"추위 많이 타는 사람, 초기 감기, 목이 칼칼하거나, 몸살기 도는 사람에게 추천!"이라고 차관의 주인장이 홍보하기에, 금요일 저녁이지만 차회에 가기로 했다!ㅎ 

 

생강보이차!

 

생강과 관련해서 내가 먹어본것중에 가장 괴이한 음료는 
한 10년전쯤인가, 마카오에서, 생강넣고 끓인 뜨끈한 콜라!!!를 사먹은 것이었다. 
콜라가 뜨끈하니 ㅋㅋ 이상할 것 같은데, 탄산은 다 날아가고 설탕물같이 달달한 검은물에 생강의 조합이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ㅎㅎ
생강과 레몬을 끓인 버젼도 있었고, 레몬을 넣는다 생각하니, 뱅쇼처럼 그냥 겨울에 민감요법으로 훌훌 먹는 그런 레시피로 재탄생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생강보이차차회

환절기에 딱 한번 챙겨먹어주면 좋다고, 추위나 감기에 명약이라고.

보이차의 효능인지, 생강의 효능인지, 두개 효능의 콜라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가보기로!

 

차관에 갔더니 정말로 쌩! 생강을 준비해 놓으셨다. 

나는 생강에도 종류가 있는지 처음으로 알았다. 차관의 주인장이 가져온 생강은 생각보다 매운향이 강하게 나지 않았다. 

동네시장에서 산 것이라는데, 학술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으나, 구입할때 덜매운 생강을 달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그런걸 내어준신다고 한다. 

 

먹기전에 향이 연하다 싶었는데도, 막상 생강을 끓이니, 목에 와닿는 칼칼하고 알싸한 느낌이 완전 고자극! 보이차였다!

 

1) 생강보이차 끓이는 방법

- 생강은 껍질을 까고, 

- 얇게 저며서

- 다시팩에 넣어준다

- 보이차도, 산차를 이용하는 경우, 다시팩에 넣어준다 (그냥 끓여도 된다)

- 생강과 보이차의 비율은 부피로 1:1정도 

 

- 처음 보이차가 팔팔 끓을때까지 한소끔 끓이고, 불을 낮추어 두세번 끓어오를때까지 생강과 차를 우려준다. 

- 물은 약 1.1리터 혹은 1.2리터

- 30분정도 달이고 난후

- 맛있게 먹는다!

팔팔끓인 티 팟 그대로 공도배에 옮겨서 나누어 먹었다. 

 

 

2) 생강보이차 만들때 유의사항

- 생강에 전분이 있어서, 마냥 끓여두면 넘치기도 한다. 

-가끔 포트를 들어서 한소끔 내려주고, 다시 끓인다. 

이것 밖에 없다. 

 

3) 어떤 보이차가 적합할까?

생차도 괜찮고, 숙차도 괜찮다고 한다. 

다만 푹푹 끓이는 거니까, 너무 어린 찻잎을 끓이면 차의 떫은 맛이 날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손을 많이 타지 않는 노차를 끓이는게 편하다고 한다. 

근데 실제 마셔보니, 생강향과 맛이 강해서 사실 보이차 맛은 좀 가려지는 것 같다. 노차의 성분도 다 우러난다고 생각하면 못할꺼야 없지만 난 아직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노차를 가지고, 물을 넉넉하게 잡아서 오래동안 끓여주면 완전히 한약탕처럼 끓여질것 같아서, 아주 진하게 먹는 맛으로도 좋을 것 같다. 

 

생강보이차는 끓이면 끓일수록 향이 우러나와서, 더 맛있어 진다.

생강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생강보이차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테니, 기우는 접자

 

혹시 덜매운 생강을 못구했다면, 그냥 일반적인 흙생강을 좀 적게 넣고 끓이면 되고

매운맛이 너무 아리면, 설탕을 넣어서 마시면 된다고 한다.  

 

아!그리고 다른 주의사항!

단맛을 좀 내려고 설탕대신에 꿀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약성과 약성이 만나는거인데, 서로 어울리지 않는 성격이라고 한다. 

보이차는 몸의 작용이 내리는 작용이라면, 마누카꿀처럼 약꿀은 위로 올리는 작용이라, 어울리지 않는다고. 

차라리 그냥 설탕을 넣는게 좋다고 한다. 

 

 

4)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다면, 

생강편을 보이차 찻잔에 담아두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설탕이라 달달하기도 하고, 생강편은 생강을 한번 끓여서 졸인것이기 때문에 매운맛도 덜하다고. 

 

5) 생강보이차 후기!

나는 보이차를 열심히 마시는데 비해 몸의 작용에 대한 감지가 좀 느린편이다. 

찻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바로 등까지 뜨끈해진다. 명치아래로 차가 뚝 떨어진다. 머리를 띵하고 친다는 표현등등, 몸의 작용을 잘 알아채고, 표현도 잘 하는게 참 부러웠는데!

 

어제 저녁에 생강차를 마시고 그 세가지를 모두 느꼈다!

뜨겁고 알싸한 차가 명치아래로 쑥 내려가는 느낌, 머리가 띵해서 순간적으로 으슬으슬할 정도로 열감이 좋았다. 

생강차같은 고자극 물질이 들어가야만 반응하는, 이 더러운 몸뚱아리 ㅋㅋㅋ

 

그래도 한번이라도! 느껴질 정도로 길을 뚫어두었으니, 

다음에 차를 마실때에도 그런 몸의 작용들이 느껴지기를 바라며!

 

 

 

집에서도 한번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다글다글 끓여주는 티포트가 없어서 냄비에 끓여야 되겠지만, 인덕션 불을 낮추어주면 직화처럼 작은불로 계속 끓는게 아니라, 끓었다가 멈추었다를 반복하니 티포트에 끓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하다.

 

그리고, 생강이 남으면, 

돼지고기 생강조림 해먹어야지 ㅎㅎㅎ 오블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