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시절이 하수상하지만, 원래 하려던 일을 변함없이 해보자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책에 소개된 차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보자.
[ 밑줄 친 문장들]
1. 장쑤성 이싱의 자사호는 중국의 차마시는 방식이 명대 이후 찻잎을 우리는 방식으로 달라지면서 전문적인 차호로 자리했다. 자사호는 비교적 흡수성이 강하고 공기 투과성이 좋아 차의 향기를 유지시키는 실용적 다기이다. 포다법의 시대에 이르자 자사호는 문인과 차 애호가들의 환영을 받으며 차를 위한 기물로 자리했다. p. 45
중국 명대에 음다법이 바뀌면서 다기로 자리한 자사호는 청화백자 다기와 함께 곧 유행하게 된다. 호는 자사가 최상이다. 차의 향기를 보존하고 숙탕의 기가 없기 때문이다. 차의 진미를 최대한 끌어내는 자사호의 기능적인 특면이 차인들에게 인정받았다.
장사호는 강남 사대부 문인들의 차에 대한 애정의 결과물이었다. 자사호는 문인들의 생각, 시문, 서화, 인(印)등의 예술적 취향의 결합물이었다. 자사호는 감상을 위한 예술품으로도 사랑을 받았다. 자사호는 청대에 이르자 황제부터 시인묵객들까지 목넓게 애호되며 다양한 기법과 형태, 독특한 예술장식으로 다채로워졌다. 자사호는 예스럽고 소박하게, 부귀하고 화려하게 담담하고 우아하게 시대의 취향과 심미성을 드러내며 다기로서 확고하게 자리했다. p.175
만력연간 이후 큰 차호에서 작은 차호로 선호가 점차 바뀌었다. 자사호의 조형변화는 차의 향미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애다인들의 음다방식에 의해 이루어졌다. 특히 공부차속(푸젠성, 광둥성에서 우롱차를 정성스럽게 예법에 따라 한다래하는 풍속)이 그 지역에서 유행하면서 자사호는 작은 차호와 청화백자 잔이 자리했다.
이때 공부차의 자사호는 용량이 크지 않고 적당해야 하고(소), 호가 깊지 않아야 하며(천), 자사호의 손잡이, 출수구가 수평을 이우러야 하고(제), 오래된 것 일수록 귀하게 여겼다(로)
이 소,천,제,로가 공부차를 위한 자사호의 기준이 되었다.
2. 중국에서 차는 당대(唐代) 차마부역(茶馬貿易) 이후 정부의 보호와 감시를 받는 중요한 "전략상품"이었다.
차는 중국에서 해외 반출이 금지된 산품으로, 단순한 교역품이 아니였다. 17세기에 이르자 유럽인들은 중국 차의 새로운 구매자가 되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중국의 광둥성과 푸젠성, 일본 규슈의 나가사키에서 차를 구입해 타이완의 질란디아, 자반의 반탐과 바타비아로 보냈다. 그곳에서 차는 다른 상품들과 함께 네덜란드로 운송되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인도네시아의 자바와 수마트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무역하러온 중국 선원들에게 차를 공급받기도 했다.
(중략)
봄에 채취한 파는 9월쯤 중국 남동연안에 도착했다. (광저우, 마카오, 샤먼 등)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차, 도자기, 비단, 향신료 등과함께 바타비아에서 선적되어 네덜란드로 출발했다.
이렇게 차가 중국 산지에서 유럽의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는 18개월에서 24개월이 소요되었다. p.69~71
3. 16세기 후반 포르투갈의 예수회 선교사 주앙로드리게스는 일본에 건너가 선교사, 외교관, 학자로서 30년이상을 보냈다. 그가 쓴책의 "차의 예술 편"에서 (일본의) 차노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차노유는 비용이 굉장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다이묘나 사무라이, 부유한 상인이 즐기며, 그들은 최고급 차가 생산되는 우지차를 사용한다고 했다.
차노유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그는 선(禪 : 고요할 선)의 시간인 차노유 의식은 주인과 객이 서로 화합하고 존경하며, 마음과 다구는 청결하게 하고, 다실과 마음 또한 고요를 유지하는, 즉 화경청적(和敬淸寂 : 화목할 화, 공경할 경, 맑을 청, 고요할 적)의 시공간ㄴ이라 설명했다. 화경청적은 일본인들이 차노유를 하는 목적이라고 했다. p.90
4. 차는 처음에는 이국의 약용음료로 유럽인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점차 문화적 소비를 위해 동양의 차를 선택하게 되었다. 유럽인들은 "차"라는 소비재에 내재된 문화적 속성에 ㅁ매력을 느꼈다. 차의 이미지를 통해 동양에 대한 환상을 소비했고 과시했다. 17세기 차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인들에게 욕망의 대상이 되었다. p.98
최신 유행품인 특별하고 배티적인 기호품, 차를 맛보고 싶어했다.
5. 의약품으로서의 차 : 차의 성분과 건강에 대한 논쟁
: 소비를 부추길 목적으로 과장되게 홍보하는 사이드도 있고(거의 만병통치약인 것 처럼), 그 반대편도 있고.
6. 여기서 압권은 차를 마시는 모습이다. 귀부인들은 차를 찻잔으로 마시지 않고, 잔받침에 따른 후 소리를 내며 마셨다. 소리를 내며 마시는 것은 차를 접대한 안주인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예의바른 태도라 생각했다. p.122
7. 은으로 만든 티캐틀은 부유함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소재였다. 은은 살균능력이 뛰어나고 독성 물질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재질이다. 은으로 만든 티캐틀로 물을 끌이면 물맛이 순해진다. 그 끓인 물로 차를 우려마시면 부드러운 차맛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낯선 향미의 차를 순하고 부드럽게 마시기에도, 그들의 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에도 좋은 소재의 티캐틀인 듯 싶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책이 제공하는 정보, 17세기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에 차가 전해진 배경, 루트, 그로인해 시작된 차문와와 그들이 열광했던 다구들에 대한 것 까지의 이야기들을 이제 이해가 된다.
내가 인덱싱해놓았던 페이지들을 다시보니, 내가 주로 관심있어 하는 것은
- 음다방식, 음다풍속
- 그리고 자사호과 관련한 것들이구나 하고 새삼 알게되었다.
내가 계속 갖고있는 의문중의 하나가, 차를 마시는데 어떤 규칙과 형식이 있을 것만 같고, 엄격하게 해야하는거 라는 인상을 갖게 되었을까, 그 이유가 뭘까?.. 였다.
지금까지도, 누군가 나보다 더많이 아는 것 같은 사람이 이러이러하다. 저러저러하다. 라고 이야기 하면, 아 그렇구나 했는데.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나보다.
이에대한 오늘까지의 생각은 음다풍속, 예의라고 칭해지는 것들은 시대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또는 차를 즐기는 사람들중에 영향력있는 누군가의 생각 때문에 어떠한 규칙들이 생겨난 것 같다.
중국의 공부차속, 일본의 차노유, 네덜란드 상인귀족들이 소리를 내며 차마시는 것까지를 보면 말이다.
그러니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내 스타일대로 차를 마시면 되는 것인것 같다.
나느 커피도, 물도 소리를 내며 후루룩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저 조용히 먹을 뿐이고,
차를 우리는 방식도 특별한 공식과 형식이 있는게 아니라, 차에 따라서, 그날의 내가 먹고싶은 차 맛으로, 조절해서 우려마시고 있다.
예를들면, 우롱차는 90도정도의 물에 30초 미만으로 우려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표준적인 가이드이니.
내가 진하게 먹고싶으면, 팔팔끓는 뜨거운 물에 우리기도 하고, 한참동안 우리는 날도 있다.
보이차를 마실때에도, 그 차의 내포성을 알기위해서 탕마다 색과 맛의 변화를 리듬감처럼 느끼면서 먹으라고 말하는데, 그것도 표준적인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균일한 차맛을 원하는 날에는 첫번째, 두번째 탕은 아주 뜨거운물에 짧게 우리고, 5번째탕이후에는 물도 차호의 70%정도만 넣고 길게길게 우리기도 한다.
물론 위와 같은 차를 우리는 방식, 마실때의 표준적인 가이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아니면 차를 만들거나 헤비한 소비자들이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맛을 알게되었기에 내 스타일대로 바꿀 수 있는 거였으니까.
이렇게 쓰고보니, 이거 세상의 이치이네.
세상에 존재하는 규칙들은 그 경중에 따라서, 목적에 따라서. 지켜져야만 하는 것들도 있지만,
취향, 기호품에 관한 것들이라면, 표준을 알고, 변형도 해보고. 그렇게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취향이되겠네.
내가 가진 취향과 기준이 월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다면, 상대를 설득하고, 압도시켜야 하는 거겠고
이렇게 또 하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가네!
오늘도,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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