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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소비자 이야기

새로운 차관방문_7_아도(문래)

 

 

오랜만에 찻집에 다녀왔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근처에 볼일을 보러갔다가 들렀지! 

지금다시보니, 건물외벽의 전면간판이 없구나. 역시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답인가 싶은데. 실제로는 얼마나 저렴한지는 한번 알아봐야겠다. 

구석구석 숨은 가게들이 많지만, 대로변은 역시나 손바뀜이 있는 상권인것 같다.

 

아, 위치정보 부터!

https://naver.me/F1rxm0Ju

 

네이버 지도

아도

map.naver.com

 

 

면적은 15평쯤 되려나, 자그마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공간구성에 있어서 인상적인 것이 층고가 높지않음에도 다락방을 만들어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수 있게, 개인 다실을 만들어 둔 것이다.  

 

사진 왼쪽위의 검은색 부분이 다락이다. 나는 예약없이 갑자기 가게 된 거라, 방문한 시간대에 다락이 이용중이어서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다. 

 

나도 센노리큐의 책을 보고, 일본식 차실, 중국실 차실을 공간내에 만들어 운영해보면 어떨까, 예약을 받는 공간으로 운영하면 좋겠는데, 일반적으로 비어있게되면 어떡하지?

프라이빗다실을 만들려면 임차공간이 넓어져야하고, 그러면 임대료 부담이 늘어날텐데.라는 생각을 한적 있었는데.

 

직원에게 물어본것은 아니였지만, 바(bar)좌석보다 회전율은 떨어지지만, 특색있는 컨셉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객단가도  바 좌석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차를 마시러와서, 커피처럼 하나의 종류만 주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아도의 메뉴구성은 그래도 순수하게 차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믹스를 주어서, 2인기준 평균객단가는 4만원선이 될것 같고, 1인이하면 15000원 수준이지않을까? 

다락방은 2인 기준으로 예약을 받고, 예약단가는 6만원 (인당 3만원이다)

 

게다가, 차를 일상적으로 시리어스하게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요소를 추가해서, 차방전을 운영하고 있어서, 문턱도 낮추고, 무언가 재밋는 경험을 하게 될꺼라는 기대감도 준다. 

 

 

 

 

내가 느낀 아도 문래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 일단 방문객이 젊은층이고, 처음오는 사람들이 많아보인다는 점이다. 

: 단골장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오고싶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 

: 입지적 특성(MZ들이 모이는 곳)도 한몫하겠지만,

: 그럼에도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쩌면 MZ들이 소비를 선택할때 중요한 요소인걸로 이야기 되는) Authentic의 느낌을 충분히 준다는 것이다. 

바로, 제공하는 차의 품질이 그저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나는 백차 하나와 메뉴판에서 눈에 뜨이는 청차 하나. 이렇게 두가지를 주문했는데, 

백차는 중국 운남(경곡)의 대백아 (2024)차를 받았고, 

청차는 함양의 차농이 만들었다는 금청차?를 받았다. 

 

 

 

경곡 대백아는 이전에 아포차를 먹어봤을때와 굉장이 유사했다. 

대엽종의 아엽으로만 만들어져, 아엽의 열대과일향, 열대 란향의 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르고, 감칠맛이 굉장이 강한 차였다. 

이전에 아포차를 처음 먹었을때, 오래된 아포차는 (공식적으로는) 채엽이 금지되어서 잘 만들어 지지 않는 귀한 차라는 느낌으로 설명을 들었는데, 아주 유사한 차를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받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 찻자리를 마치고 가게를 돌아오기전에 15g을 별도로 구입해왔다. 

 

 

금청차라는 차는, 금훤 품종의 차를 가져와서 함양의 차농이 만든것이라고 하는데

청차라 그런지. 확실히 향의 레이어가 풍부한 차였다. 

건엽의 냄새는 녹차의 쌉싸래한 향이 느껴지는데, 차를 우리고 난 이후의 찻잎은 새콤한 오렌지향이 났다. 

향이 강렬한데 반해 차의 맛과 향은 오히려 평범했다. 쌉싸래함이 강하고, 줄기가 많아서 그런지 구수한 맛도 많이 났다. 

 

건엽과, 물을 만난 찻잎의 냄새, 차의 냄새가 모두 다른 차는 처음이기는 했지만.

내게는 역시나 차를 마시는게 핵심인지라, 아주 인상적으로 맛이 뛰어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구감은 굉장히 가볍고 부드러웠다. 

 

한국 차농들의 차는 메뉴에 있을 때마다 먹어보지만, 녹차 이외에는 아직 마음에 쏙드는 차가 없다. 

측히 청차계열의 우롱차나, 탄배계열도 마찬가지이다. 홍차도 그닥.. 내 입맛에는 아니여서. 황차는 더더욱이.. 

신선하게 마시는 녹차 이외의 청차, 홍차, 흑차 모두 중국차들이 더 입에 맞아서, 늘 먹어보지만, 늘 아쉬운 마음이다. 

 

 

아무튼, 아도에서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차를 다 마셔본건 아니지만, 

제공하는 차들의 수준이 마케팅맛집, 인테리어 맛집의 이미지는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더불어  사용하는 기물들도 신경을 쓴 점도 차를 마시는 사람이 차린 찻집이고, 차에 대한 애정이 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찻잔들은 작가 기물로, 찻잔을 고르는 재미도 더해주었다. 

 

 

인테리어나 다른 Fixed furniture는 많은 돈을 들여서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인테리어 그대로 한남동이나 압구정, 청담에 있었다면 좀 아쉬운 기분이 들겠지만, 

문래동의 분위기 탓인지, 크게 거슬리지도 않았다.

 

 

 

이제 단순한 소비자로 머물지 않기로 생각하고 나니, 

찻집을 대하고 보고, 생각하는 포인트들이 달라진것 같다. 

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찻집들을 다른 시선으로 다닐수 있게 된 것 같다. 

새로운 변화이구나! 좋으네.

다음 찻집방문도 기대가 된다. (일요일에 라오상하이 플리마켓에 한번 가볼예정!)

 

그럼 이만, 오블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