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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소비자 이야기

보이차 소비자 이야기_10_보이차 이름 읽기, 사자성어 해독?

보통 차관, 찻집에 가면 찬장에 차를 진열해 두고 있다. 

둥그런 병차들 밑에 이름과 가격표들이 적혀있는데, 처음 보았을 때에는 뭐가뭔지 모르니, 가격만 눈에 들어왔다. 

헉.. 저거 하나에 70만원이라고? 허허.. 

 

차관에가서 차를 마실수록 이번에 마실차는 땡땡땡, 이번에 마신차는 땡땡땡이예요.

라고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맛있게 먹은차가 도대체 무엇인지 기억을 하고싶어졌다. 

 

그런데 차 이름이 죄다 사자성어 처럼 보이니 ㅋㅋ

게다가 차 포장지에는 다 한자로 적혀있어서 나는 까막눈에 가깝다 

나처럼 차린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내가 아는 수준 차이름, 상품명을 읽는 방법을 공유해보자 ㅎㅎ

 

보이차 이름, 상품명에는 

- 쓰인 찻잎의 수확년도 

- 생산지역

- 완성품의 모양

- 생차/숙차의 구분 와 같은 정보가 들어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두가지 차의 포장 글씨를 보면

 

맨 위쪽의 큰 글씨가 지유보이차라고 씌여있고,

오른쪽 중앙에 0607 무량산 대엽 타 라고 적혀있다. 

 

이걸 해석하자면, 지유명차라는 한국업체에서 중국 차장에 주문제작해서 만든것이라, 지유보이차라는 브랜드명이 적혀있고, 

오른쪽 중앙에 있는 것이, 0607년도의 찻잎으로 만들었습니다. 찻잎은 무량산의 찻잎을 이용하였습니다. 

찻잎의 크기는 특정하지 않고, 그냥 비교적 큰잎을 사용해서 만들었음을 말하고 싶었는지 대엽.

타, 밥공기 엎어놓은 모양의 타차 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거 하나 더 보자. 

 

0910 무량산 대엽 타, 그리고 밑에 빨간색으로 숙.이라고 적혀있다. 

해석하면, 

09년도, 10년도의 무량산에서 생산된 큰 찻잎을 이용해서 타차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녀석은 숙차 입니다. 

라고 써놓은 것이다. 

 

이름 형태가 조금 다른 것도 한번보자

 

중국에서 생산된 한지에는 온통 한자인데, 수입한 지유명차에서 한글이름표를 붙여두었다. 

"97 맹해 성차사 숙병"이라고. 

97년도 맹해 차장에서 만든, 성차사 주문의 숙차이고, 둥그런 원반모양의 병차라는 의미이다. 

 

아마, 이 차의 전년도버젼 96맹해성차사숙병이 30년이 다되어가는 귀한 숙차중에 맛도 좋고 향도 좋아서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고한다. 96년도것의 유명세에 대비, 97버젼은 한국에 올해 첫 수입이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한다. 

차는 역시 후발효가 되니, 그 차가 있는 지역. 즉, 중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옮겨져왔으니, 한국의 온도, 습도, 계절을 한번 겪으면서 맛이 안정화 된다고 한다. 올해사서 내년에 먹으면 되겠지 싶긴하다. 

 

처음 보았을때 차맛도 안보았지만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에 좋다고 하는 명칭들이 다 들어있어서!

97년이면 이제 30년이 다되어가는 귀한 숙차이고, 

맹해 차장!

성차사!!이어서 ㅎㅎ

 

다음에 이 차를 처음 본 차관에 가면 시음을 한번 청해봐야겠다. 

여의도에 있는 곳인데, 점심시간 직장인 차회를 열어준다.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차들을 맛볼 수 있다. 

차회비용이 저렴하다고 자주 다니면 차든, 자사호든 구입하게 될꺼라는건 예상이 되지만. 한달한달 재정상태를 잘 챙겨야지 ㅎㅎ 이 차관의 주인장님은 말을 엄청 잘하신다 ㅎㅎ 금방 혹하게 되더라 ㅎㅎ

 

다시, 차이름 해독하기로 돌아오면, 

위 사진의 한자중에 눈에 뜨이고, 얕은 관심 수준의 나도 한번쯤 들어본

"운남칠자병차"  

보이차 하면, 운남이니. 운남지역에서 난 것이라는 건 알겠는데,

칠자?라는 의미는 예전에 차마고도 다큐에서 본것 처럼 저 병차 7편을 하나의 묶음단위로 포장해서 날랐기 때문에 7자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마리 나귀가 짊어질 수 있는 최대 무게, 운반의 편리성 때문에 저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유명한 보이차 중에 7542, 7532, 8352과 같은 숫자로 된 이름을 가진 차들도 있는데, 

이들은 중국!이니까 가능한 거인데. 차 생산을 국가가 관리하기 위해서 생산지역, 생산처에 숫자를 붙여서 관리하고 유통하던것이 그 이름이 된것이라고 한다. 

 

7542라는 유명하고 비싼!차의 경우는

75년도(부터 만들기 시작한)에 4급 찻잎을 이용해서 2번 차창에서 만든 차라는 식별 넘버라는 의미라고 한다. 

2번 차장이 바로 맹해 차장이다. 

 

보이차 이름에 자주 등장하는 차장들은 곤명(1), 맹해(2번), 하관(3번) 이라고 한다. 

7542의 75도 75년도에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고, 75년도"부터" 만든 2008년도 차 일 수도 있는 것이다. 

7542라는 차이름이 하나의 브랜드명이 된 것이다. 

 

번호이름을 가진 보이차들에 대해서는 요만큼이 내가 정확하게 아는 정도이다. 

관련된 내용들이 더 있는거 같은데, 번호 보이차 이름 읽기는 더 정확하게 알게된 이후에 2편을 쓰는 걸로! 

 

아, 그리고

숙차가 발효를 거친 찻잎으로 만들어지고, 생차는 모차 그대로의 찻잎을 계속해서 발효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숙차에는 "익을 숙(熟)"을 표시해 주는데 

생차에는 생(生)이라고 표시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차 이름에 청(靑)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생차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에,

유명한 보이차인 97 녹인철병은 생차이지만 청(靑)이 아니고, 쇠 철(鐵)자를 쓰고 있는데, 쇠로 된 프레스 기계로 긴압해서(눌러서)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정말이지 꽉꽉 눌러져 있어서, 차를 오래 다루신분들도 해괴할때 손을 다칠까 주의한다고 한다. 

녹인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다음 2편에 더 쓰는 걸로 합시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