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확실히 이런쪽이 잘 맞는다.
350페이지 정도되는 그래도 꽤 두께가 있는 책인데. 주말사이에 후후룩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쓰신분도 대문자 T임이 틀림없다 ㅋ
처음에는 역사이야기처럼 술술 읽혔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딱 알고싶어하던 부분들을 근거를 가지고 앞뒤를 맞추어서 설명해준 챕터가 많았다.
책의 추천사가 맨뒤 페이지에 있는데
이 중에 나는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뚱스라는 분의 추천사.
"보이차에 대한 오해와 괴이한 문화를 사료와 자료를 기반으로 조목조목 설명하는게 '꿀잼'이다."
이게 딱 나도 느낀 것이다. ㅎㅎ
이 책의 내용들을 완전히 훔치고 싶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이 100% 다 맞는지 틀린지는 나는 판단할 수 없다. 근데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들보다는 훨씬 앞뒤 아구도 잘 들어맞고, 매번 근거를 제시하고 있고, 심지어 저자의 주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일관되어있다.
여러 부분 보이차와 관련한 포스팅 글감으로도 할만한데,
- 보이차 미생물 관련 내용
- 호급보이차 관련 내용은 오늘 쓰기엔 시간이 좀 촉박할것 같아.
가장 간단한 "고수차 열풍"을 쓰려고 한다.
지난 9월에, "고수차"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쌀국수에 먹는 그 고수?는 아니겠지? 하고 고수차가뭔지 대지차가 뭔지 찾아 본적이 있었다.
https://anotheralpha.tistory.com/35
보이차 소비자 이야기_14_고수차? 대지차?
요즘, 집에서 먹을 다음 숙차를 찾고있다. 보이차를 매일 마시기 시작하니, 나쁜것들을 밀고 올라오는지 뾰루지가 자꾸 나는데, 나쁜것들 빠져나갈때 좋은 노차를 마셔주어서 한번에 쑥 빼내고
anotheralpha.tistory.com
내가 포스팅했던 글을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번에 읽은 책의 내용들에 비추어보아도 터무니없이 틀린 내용은 없어보여서 다행이다 싶었다.
오히려,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그렇다고 한다"의 어투를 썼던 것들의
맥락과, 비어진 정보들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맥락이나 정보도 맥락과 정보이지만 ㅋ
오늘 써보고 싶은 이야기는
1. "골동보이차가 끊임없이 나올만큼 오래두고 익혀먹는게 보이차라고, 사서 저축해 두라고 부추길 정도인데. 왜 요즘 눈에 뜨이는 세련된 찻집들은 고수차를 그렇게 내세울까?"
하는 것 이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바는
"그것이 요사이 보이차의 트렌드"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그 맥락으로, 짚은 것이
- 골동보이차라는 말을 만들어낸 대만의 보이차 상인들
- 운남 사람들은 예전에는 3년만 지난 차도 다 버렸을 정도로 익히지 않은 쌩쌩한 차만을 먹어 왔다는 것.
- 홍콩 사람들은 운남에서 오는 쌉싸름한 차 맛대신 묵힌맛과 같은 진향이 있는, 매끄럽고 달달한 차를 좋아한다는 것.
- 과거부터 티벳 사람들은 큰 차엽으로 만든 거친맛의 긴차를 좋아했던것 처럼.
보이차 시장이 뜨거울때 마다, 그 열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헤비한 소비자들)이 제각각 있었고, 그들 각자는 선호하는 맛이 달랐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의 광풍으로 투기세력들이 빠져나가고 난뒤의 보이차 시장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광풍 이후 같았지만,
다시 보이차 시장이 살아난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이라는 것이다.
p. 347
- 과거 홍콩 사람들은 거친 잎으로 만든 (익힌) 보이차를 선호했지만, 지금 중국 사람들은 어린잎 보이차를 선호
- 홍콩 사람들은 보이차를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저렴한 차라고 생각했지만 오래된 보이차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보아오 보이차에 입문한 수많은 중국 사람들은 보이차를 비싼차라고 인식
- 보이차라는 상품은 이런 중국 소비자들의 시각에 맞추어 고급스러워졌다.
점점 어린 잎을 어리게 따고, 대지차보다는 희귀한 고수차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 사람들은 희귀한 것을 매우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여전히 가끔씩 노차들이 경매에서 놀랄만한 가격에 거래되어도 노차는 수량이 매우 적고 일반인들이 넘볼 수 없는 가격이어서 거의 사라졌다.
대신 대중의 관심은 해마다 생산되는 고수차에 쏠렸다.
-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수차보다 대지차가 비쌌다. 고수차는 별 볼 일 없는 재래 품종인제 반해 대지차는 좋은 신품종 차나무 잎으로 만든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나라 농협격인 합작사에서 차를 수매하러 오면 농부들은 대지차에 고수차를 섞어 대지차라고 속였다. (지금은 대지차를 고수차라고 속여서 판다.) 그런 고수차가 점점 비싸졌다. 고수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 모든 농산물이 그런것 처럼 보이차도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상승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노반장, 이무, 만전 등 차산별 차를 즐겼다.
- 요사이는 오래된 차나무 한그루에서 딴 잎으로만 만든 차도 즐겨 마신다. (역시 희소성 때문이다.)
- 사그라드는 노차 시장에 비해 고수차 시장은 펄펄하게 살아났다.
- 이런 변화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 시간이 지나면, 또 누군가, 시장의 중심이 되는 수요자가 바뀌고, 그들의 취향은 또 과거의 취향과 달라질 수도 있다.
** 나는 고수차만을 취급하는 보이찻집에 가서도 무조건 10년 이상 된 차만 마시려고 했는데, 취향을 찾는 과정이라면. 생산된지 얼마안된 고수차들을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 그 찻집 차회에 레귤러를 찍어 볼까한다!
[정보와 지식에 관한 부분]
2. 야생차와 고수차
3. 고수차와 대지차
이부분은 내일 포스팅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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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notheralpha.tistory.com/145
보이차소비자이야기52_요즘 보이차 트렌드, 고수차를 알아보자 (feat. 보이차 경제사(2/3))
어제 고수차 열풍이라는 포스팅을 하면서,요즘 중국에서의 보이차 트렌드는 대만/홍콩에서 좋아하던 (큰잎으로 만들고) 익힌 보이차보다, 어린잎으로 만든 쌩쌩한 고수차라는 걸 이야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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